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바마가 발언한 내용이 “시국선언”이냥 재해석되어 세상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갖다 붙이면 시국선언인가요? 오바마가 이야기한 내용은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언급했지 시국선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녕 시국선언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시국선언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한국 사람들입니다.
왜냐면 이란사람들은 오바마의 발언이 시국선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작금의 이란 정국에 대한 오바마 발언은 그냥 지나가는 개가 짓는 정도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바마의 이야기에 왜 한국 네티즌은 촉각을 곤두세운 걸까요. 이란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맞습니다.
오바마의 연설 중에 “내가 강하게 지지하는 보편적인 원칙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화 시위자들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것을 볼 때, 평화적인 반대표시가 억압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어디에서 일어나든 그것은 내가 우려하는 바이고, 미국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라는 점이다. 그것은 정부가 그들의 국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아니다.”
오바마는 국적을 떠나 국민과의 소통방식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가 인터넷 공간을 달구는 이유는 한국의 통치자들이 소통을 싫어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대단한 인기를 끌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귀를 닫아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이 말을 이해할 수 가 없었을 겁니다. 지금쯤 급속도로 오바마 시국선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아마 이렇게 이야기 했겠지요 “ 사람들 내가 그렇게 밉나, 이란에 대고 이야기 한 것을 나한테 이야기 한 것처럼 유언비어를 퍼뜨리니” “ 나쁜 사람들 ".
아마 내일이면 한 수 더 떠 한나라당이나 자칭 수구보수세력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을 빗대어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소설 쓴다고. 이란을 찬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지 아비를 욕하는 배은망덕한 인간들이라고. 아니면 정말 이런 말도 나올 것 같습니다. “ 니가 미국대통령이면 미국대통령이지 왜 한국의 내정간섭을 하냐”
이래서 한 번 불통은 영원한 불통이 되는 것입니다. 불통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거지요. 붙통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거짓이 들통이 나는데 쉽게 물러서겠습니까. 불통에 불자만 없애고 소자만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 이명박 정권입니다. 소통은 텍스트이며, 소통은 불도저로 밀어 버릴 수 있다.
오바마 시국선언 파동은 새로운 이명박식 소통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시국선어 노이로제가 걸린 사람들은 그들인데, 시국선언 이즘(Ism)으로 둔갑시킬 추후 행보가 눈에 선하네요.
한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 내용을 살펴보면 특별한 내용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와 지향을 이야기 하는 것뿐입니다. 오바마의 연설 내용도 지극히 평범한 민주주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촉각을 곤두세울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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