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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송지헌 발언,이명박 정권의 시국관을 대변

by 밥이야기 200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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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이 아니라 무대포식 발언을 쏟아 낸 송지헌 아나운서(영상캡처:YTN)


송지헌 아나운서의 발언(김문수지사 인터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제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불보다 무서운 화재입니다. 강건너 물구경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종교계, 영화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 송지헌씨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시국선언을 하거나 서울광장을 열었던 사람들은 다 사회주의 몰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송지헌씨의 발언이야 말로 현재 이명박 정권이 갖고 있는 시국관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붉어진 시국선언. 민주주의 후퇴를 그토록 이야기하고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건만, 이들은 민심을 정말 붉게만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와 이른바 자임 수구세력들이 쏟아낸 발언들은 아주 단순합니다.

 
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2.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세력도 용서하지 말자

3. 두 전직 대통령(김대중, 노무현)의 북한 퍼주기와 안보의식의 되새김질.나홀로 독해.

4.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근시안적 경제관. 2009년 1/4분기

5. 4대강 살리기 정책 사업에 대한 미화 강화

6. 수구보수단체의 선언식 시국선언 지켜보기. 암묵적 지지

 많지만 일단 여섯 개만 예를 들었습니다. 송지헌 씨 발언 핵심은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회주의 몰락에 대한 이해부족, 두 번째는 경기지사와 같이 지자체나 정부 주요 관리로서 역할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한계.

 
“김 지사도 같이 운동권이지 않았나. 사회주의 무너지는 것을 그 분들은 못 보셨나”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돼서 그러는 것 아닌가”

 
저는 아나운서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작가나 담당 PD의 각본과 연출에 따라 앵무새처럼 이야기를 하는 얼굴마담형 아나운서와 어는 정도 소신을 가지고 내면화 시킨 발언을 하는 아나운서. 송지헌 아나운서는 전형적인 앵무새형입니다. 그런데 앵무새가 창작을 하게 되면 더 무서운 일이 발생합니다.

 
아시다시피 사회주의가 무너졌다는 발언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소신있는 발언이 아니라, 소신을 가장한 무대포식 발언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사회주의는 무너지지 않았지요. 공산주의 일당독재와 전제적공산주의체제가 무너졌을 뿐입니다. 사회주의는 지금 유럽이나 여러 국가에서 지속, 변화, 실험되고 있는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리고 시국선언과 민주주의 후퇴를 외치는 사람들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이야기 한 것처럼 국회의원이나 관직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국회의원들도 시국선언을 했으면 과거 정권에서 장관이나 주지사 공직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발언은 결국 앵무새가 아니라, 앵무새가 좀 다른 창작 쇼를 벌이다가 실언을 한 것일까요. 송지헌 아나운서의 발언이야말로 정말 이명박 정권은 시국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고, 비판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표현을 잘못 곡해시키는 발언은 자유를 빙자한 현실왜곡입니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니 공인이라고 불리는 아나운서가 객관성을 잃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정부의 앵무새가 되겠다고 자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지금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문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현 정부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의 반응은 침묵, 혹은 간접적인 회피성 발언뿐입니다. 왜냐면 구체적인 지적이기 때문에 마땅하게 반박할 논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유성 반박은 억지를 부르고 억지춘향을 등장시키게 되는데, 송지헌 아나운서가 그 역할을 한 셈입니다. 왜 김문수 경기지사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지 않고 송지헌 아나운서가 그 역할을 대신한 걸까요. 이제 KBS에 다시 들어가고 싶거나, 한국 방송이나 언론정책의 노른자위에 앉고 싶어서일까요?

 
당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사회를 보았다는 게, 먼 곳을 떠난 분에게,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소변까지는 참겠는데, 대변을 참지 못하겠다는 대변식 발언. 혼자만 누고, 민심의 대변을 회피하는
앵무새 아나운서 송지헌. 프리랜서를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너무 프리하면 프린랜서 자격이 없습니다.


▲송지헌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아니라 공직에서 일해 보십시오.(사진출처: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