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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최악과 차악의 프레임 반복”

by 밥이야기 201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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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 노회찬 서울 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진보신당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 같네요. 이르게 청한초저녁 잠에 깨어 이른 새벽 진중권 씨 인터뷰(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 기사 전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 이명박 정부는 둘째 치고 야권 세력에 대한 요구와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지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나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닙니다.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자는 나비 날개 짓이 ‘표폭풍’을 일으킨 것이지요. 한명숙 후보 지지자 입장에서야 노회찬 후보가 얻은 3.3%가 결과적으로 아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개인을 비판하거나 진보신당을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진보신당을 비롯해서 야권에서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면 마땅 받아야지요.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정지시켜 내기 위해, 정부와 여당에서 별의 별 선전을 다한 선거였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로 날뛰었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거 하루 전까지 야권이 선전하리라 기대하지 못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각 종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지역을 제외하고는 여당 후보와 차이가 났으니까요. 여풍(여론조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이 한명숙 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것을 떠나, 오세훈 후보하고 격차가 많이 벌어졌으니까요. 그걸 부인할 수 는 없지요.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을 보고 실망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6.2 지방선거-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MB심판(투표)


  선거에서 야권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 선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진보신당은 진보신당 나름대로 정치적 모색을 하겠지요. 한국 정당사에서 진보는 마이너리티였습니다. 가장 많이 탄압받은 세력입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이제 한국에도 보수정당, 중도, 진보 등 세 영역의 개편된다면 얼마나 좋을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 때마다 매 번 생각했지만. 한국에는 아직 보수가 없습니다. 수구세력, 과거 권위 기득권 세력만 있을 뿐입니다. 진정한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역시 끼일 곳이 없습니다. 민주당은 보수에 가까운 중도세력(민주화 운동 세력)이 섞여있습니다. 오늘 중앙일보를 보니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자신은 좌파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좌,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이 만들어 놓은 좌우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좌파버려도 됩니다.

보수 진보에 대해이야기를 다 꺼낼 수는 없으니 이 정도 하겠습니다. 진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보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정작 투표 때면 바닥을 칩니다. 지금 한국 상황에서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진보의 꿈은 많은 사람들이 보다 균등하게, 복지를 누리면 인간답게 사는 세상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유럽 국가들이 실현했던 것 아닙니까. 사실 유럽의 보수는 한국의 진보와 큰 차이가 없지요.

 

6.2 지방선거는 반MB입니다. 진중권 씨는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최악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민주당도 명심해야겠지요. 아직 진보의 길은 멀어보입니다. 하지만 노회찬과 심상정의 선택이 거름이 되리라는 것은 의심치 않습니다. 다가오는 보궐선거에서 심상정 대표는 명실상부하게 진보의 이름으로 야권단일 후보로 선택해야 합니다. 물로 보궐선거도 분명 반MB의 기치를 높여야 합니다. 이제 야권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는 과거개발주의의 망상에 사로잡힌, 개발이익추구세력에게 자리를 넘겨주면 안 됩니다. 기업하시는 분들도 아셔야 합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스마트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시점과 관점으로는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야권도 이제 비난을 넘어 칭찬 할 것은 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준비된 지도자가 나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중앙정치의 한계를 인식하고 풀뿌리 정치 동네방네 정치가 정착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합니다. 진중권 씨는 이번 선거를 역사적으로 평가하기가 싫겠지만, 시니컬하게(^^). 필자는 이번 선거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진중권 씨가 최악아니면 차악, 여러 바람몰이를 보면서 아찔했다고 했지만, 만약 이번 선거에서 여권이 승리했다면 아찔을 넘어 끔직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50% 이상이 복지를 위해서라면 세금을 더 내겠다고 응답하고 있거든요. 이것은 우리가 그 길로 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선거만 벌어지면 최악이나 차악이 나거든요. 이 프레임에 갇혀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진중권)


*사진출처/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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