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상자 표시>> 왼쪽 안상수, 오른 쪽 명진 스님<명진 스님 옆 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푸른 색 상자)>.
<손석희 시선집중 중에서 발췌>
☎ 손석희 / 진행 :
안상수 원내대표 입장에서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워낙 또 정치인들은 많은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또 자승스님을 안다고 해도 표면적으로 아는 것일 뿐이지 자승스님이 어떤 분인가에 대해선 잘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명진스님 :
안상수 대표가요?
☎ 손석희 / 진행 :
예, 예.
☎ 명진스님 :
과천지역 국회의원입니다. 연주대가 과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과천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연주대 신도들이나 이런 분들 때문에 서로 잦은 접촉이 있었고 과천에 복지관을 연주대에서 운영할 때 거기 행사장에도 와가지고 같이 서로 오랫동안 환담을 나누고 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론 뭐 안상수 대표하고 자승원장하고는 보통 이상의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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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 진행 :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게 된 것에 대해서 어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 라고 외압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발언은 어제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 법문에서 나온 얘긴데요. 직영사찰은 조계종 본부격인 총무원이 직접 관리하는 절을 말하죠. 직영사찰이 되면 총무원장이 주지가 되고 기존 주지는 재산관리인이 되면서 모든 임면권이 총무원장한테 가게 되는데요. 그동안에 명진스님은 이 일에 대해서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명진스님의 발언에 대해서 안상수 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따라서 무엇이 진실인가, 진실공방이 예상되기도 하는데 어떤 근거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신 건지 외압설을 제기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명진스님 :
여보세요.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십니까?
☎ 명진스님 :
네.
☎ 손석희 / 진행 :
안상수 원내대표하고 자승 총무원장께서 지난 11월 13일에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 이런 주장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들으신 얘기가 어떤 것인지요?
☎ 명진스님 :
그 자리에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라는 분이 11월 20일 쯤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좀 조심을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안상수 원내대표하고 자승원장하고 고흥길, 그때는 고흥길 문광위원장이 있었다는 얘기는 제가 못 들었습니다. 하여튼 앉아서 얘기하는데 앉자마자 강남의 부자 절에 좌파주지를 그렇게 놔두면 되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스님,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그 정도로 얘기할 것 같으면 다른 곳에서도 많은 압력을 받을 것인데 스님이 말씀을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집권당에 대해서 아니면 지금 권력에 대해서 비판하는 걸 좀 삼가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로 저한테 와서 충고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 알았다, 내가 너무 날선 비판을 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가보다 하고 무심하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30일 날 자승원장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해서 약속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11월 30일이요.
☎ 명진스님 :
예, 그래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권력으로부터 좀 압박을 받는 건가요? 내가 그러니까 뭐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주지 운운했다 소리를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아니, 그 사람은 좌파좌파 하는데 내가 왜 좌파인가 모르겠다, 징집영장이 나오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피해가지고 결국은 고령으로 군대를 안 갔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아버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하셨고 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했고 군 복무 중에는 제가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갔다 왔는데, 그리고 내 동생은 스무 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서 훈련 받던 중에 순직을 해서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렇게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냐, 그 사람 컵에 든 물이라도 끼얹어주지, 그런 말을 원장이 듣고 앉아 있나 이러면서 웃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여러 가지 정황들이 흘러가는데 갑자기 봉은사를 직영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게 입안한 사람이 없어요. 지금 종무원들이 스님들이 계획서 세워놓은 것이 미숙하니까 재가 종무원들이 이걸 입안하거든요. 총무원에. 그런데 그 종무원들도 전부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우선 뭐 안상수 원내대표의 군 문제에 대해서는 그건 정확하게 사실 확인을 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보고요. 그러니까 군대를 가지 않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명진스님께서 말씀하신 이유가 아닐 수도 있는 거니까요. 확인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 그 자리에서 직영사찰로 하라는 압력이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단지 우려를 표했다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어저께 말씀하신 것을 그냥 요약해서 보도가 나오다 보니까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단지 명진스님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 결과적으로 조계종으로 하여금 조계종 직영사찰로 봉은사를 전환하도록 한 것인지 그게 명확하게 안 나와 있기 때문에요.
☎ 명진스님 :
왜냐하면 직영을 지금 해야 될 이유가 없는 것이 봉은사가 지금 뭐 잘 못 살거나 신도가 줄어들거나 이러면 모르는데 제가 와서 80억대였던 예산이 지금 130억대가 됐습니다. 그러면 조계종의 어느 사찰도 그렇게 신도가 늘어나거나 예산이 늘어난 절이 없어요. 그런 절을 만약에 직영으로 했을 경우에는 제가 여기를 떠나게 되거든요. 떠나면 그동안에 3년 동안 천일기도 하면서 쌓아왔던 신도들 간의 신뢰와 이제 겨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이렇게 직영해야 될 이유가 총무원에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봉은사를 직영으로 해서 여기 들어오는 수입을 총무원으로 그냥 직접 가져가겠다는 게 직영이거든요. 지금은 특별분담금 지정사찰이 돼가지고 저희들이 다른 사찰에 비해선 총무원의 분담금, 분담금이라는 게 세금입니다. 많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장 당선되고 난 뒤에도 우리는 1년 올해 분담금을 1억 더 내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영을 저렇게 한다는 건 분담금을 더 내라고 하든가 안 그러면 사전에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해서 직영을 하게 됐으니까 양해를 구한다든가 이런 설명이 하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직영을 결정했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 명진스님 :
자승 총무원장이 제가 왜 이렇게 결정했느냐 물어보니까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게 누가 한 거냐’
☎ 손석희 / 진행 :
자승 총무원장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건가요?
☎ 명진스님 :
그렇죠. 저한테 직접 얘기한 겁니다. 그래서 내가 ‘귀신이 씐 거요?’ 내가 그러니까 ‘아마 그때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이 정도로 얘기할 정도면 이건 외부의 압력이 아니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 손석희 / 진행 :
아무튼 지금 말씀은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게 된 것은 전환한 것이 외부압력이었다 라는 것은 추정이고요. 아까 명진스님에 대한 안상수 원내대표의 비판이 있었다는 것도 전해들은 말씀이시고.
☎ 명진스님 :
전해 들었는데 그 자리에 배석했던 사람이 아마 조만간에 입장을 표명할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김영국 거사라는 분이요?
☎ 명진스님 :
예, 그렇다면 그것이 진실이 아니냐, 그래서 만약에 저는 이것이 제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였다고 판단이 된다면 저는 조계종에서 승려생활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봉은사 주지뿐만 아니라 중노릇도 내가 그만둬야 되겠다, 왜냐하면 이런 무리한 결정, 이런 황당한 일을 갖고 이렇게 봉은사를 시끄럽게 하고 또 세간에 회자되게 만든 총무원의 저의도 모르겠고, 그러면서 자승원장이 그동안에 보여 왔던 정치권력과의 이런 행보,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안상수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부터도 전 압력을 받았을 거라는 그런 추정을 하는 건데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 자리에는 김영국 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을 했던 것인지 아닌지가 지금 또 모르는 일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안상수 원내대표가 경향신문하고 전화통화한 내용을 보니까 자승스님과 고흥길 문광위원장,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분이 식사했다고 돼 있기 때문에 김영국 거사는 과연 그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전한 것인지 그 자체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 명진스님 :
일단 말이지 녹음이 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진실게임인데 누가 더 진실한가에 대한 어떤 판단이 있어야 될 거라고 보고요. 안상수 원내대표는 어제도 거짓말을 했어요. 저를 전혀 모른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안상수 대표를 잘 압니다. 제가 자승원장이 연주대 주지로 있을 때 연주대에 제가 선원장으로 있었습니다. 한 10여 년. 그리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과천지역 국회의원이었고요. 그래서 초파일행사 때마다 올라와서 거기서 식사를 같이 하고 저하고 개인적인 사담도 나눈 적 있고 그래서 너무 저하고는 잘 아는 사이인데 명진스님이라는 스님을 나는 알지도 못한다고 그러고 만약에 저를 모른다면 제가 현 권력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어떤 비판을 했는데 그 비판한 사람이 누군지를 모른다면 그건 머리가 아주 나쁜 사람이고 또 옛날에 저를 알고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면 그건 기억력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건 안상수 대표가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누가 진실한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안상수 원내대표 입장에서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워낙 또 정치인들은 많은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또 자승스님을 안다고 해도 표면적으로 아는 것일 뿐이지 자승스님이 어떤 분인가에 대해선 잘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명진스님 :
안상수 대표가요?
☎ 손석희 / 진행 :
예, 예.
☎ 명진스님 :
과천지역 국회의원입니다. 연주대가 과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과천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연주대 신도들이나 이런 분들 때문에 서로 잦은 접촉이 있었고 과천에 복지관을 연주대에서 운영할 때 거기 행사장에도 와가지고 같이 서로 오랫동안 환담을 나누고 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론 뭐 안상수 대표하고 자승원장하고는 보통 이상의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니요. 자승스님 말씀드린 게 아니고요. 제가 잠깐 질문을 잘못 전달했을 수도 있는데 명진스님을 그렇게 잘 모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자승스님이야 아신다고 해도 안상수 대표의 입장에서 명진스님의 어떤 성향까지 다 그렇게 알고 얘기할 정도는 아니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안상수 대표의 얘기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잘 모르는, 봉은사 주지가 누군지 잘 모른다, 그런 얘기가 어저께 나왔기 때문에.
☎ 명진스님 :
잘 모르면 머리가 많이 나쁜 거죠.
☎ 손석희 / 진행 :
그건 너무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좀 인터뷰에서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명진스님 :
네, 죄송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명진스님께는 이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또 화도 나신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적인 방송에서 사실은 개인에 대한 뭐랄까요. 인신모독적인 공격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명진스님 :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아무튼 이 발언으로 인해서 직영사찰로 전환된 것이다, 이렇게 보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 인과관계는 사실은 좀 따져봐야 되는 문제라는 것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혹시 직영사찰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크셔서 혹시 이 문제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신 것은 아닌가 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요.
☎ 명진스님 :
글쎄, 저는 뭐 앞서 말씀드렸지만 봉은사 주지직이나 아니면 또 승려생활에 대해서도 저는 때에 따라선 부처님 말씀대로 살면 되지 꼭 중이어야지 되는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그걸 저는 다 걸어놓고 얘기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감정적이다, 이게 아니라 많은 신도들이 봉은사가 그동안에 어떤 분규의 상징 같았는데 이게 안정이 돼서 많은 신도들이 정말 환심을 내면서 진심을 갖고 절에 오기 시작했고 또 강남에 포교의 어떤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를 이렇게 벌집을 건드려가지고 온통 시끄럽게 하는 그것이 저는 자승원장한테도 참 굉장히,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런데 조계종에서는 이게 지금 무기명비밀투표로 결의된 것이기 때문에 찬성 49, 반대 21, 여기에 무슨 외압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던데요.
☎ 명진스님 :
그 부분 문제는 제가 이 자리에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뭐 조계종 내부의 계파 간에 합종연횡,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저희가 내일 가능하면 반론을 다른 분을 통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상대 되신 분을 통해서 들을 수도 있는 것일 테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명진스님 :
조만간에 그 자리에 배석했던 김영국 거사님이 어떤 입장을 아마 발표할 거구요. 제가 이걸 얘기할 때 김영국 거사한테 나중에 이런 일이 있을 때 이런 증언을 해주겠느냐 이런 부탁을 할까 말까 하다가 만약에 나 못하겠습니다, 그러면 이게 저는 할 말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건 그냥 부처님 뜻에 맡기고 사실대로 내가 일단 던져 놓고 그 다음에 김영국 거사가 어떻게 하는가 봐야 되겠다, 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명진스님 :
예,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었습니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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