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직 변호사가 쓴 “법원은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법원이 아니라, 세상 블로거들은 일요일에도 쉬지 않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소식들과 일상다반사를 소개 시켜 주고 있으니까요.
법원에 있는 판사나 직원들은 급여를 받지만,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 블로거들은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블로거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는 시민단체 참여연대 이름도 좋아하지만 시민단체들이 우정을 나누기 위해 부정기적으로 축구시합을 하면서 이름 붙힌 ‘차며 연대‘나 참견 연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차병직 변호사가 ’차며 연대‘을 작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티 지진참사. 11만명이 대 재앙 앞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사현장과 구호의 손길에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1인 블로거들입니다. 시시각각 아이티의 현장과 도움을 알리는 글들이 인터넷에 넘쳐 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지요. ‘웹 2.0 강령’이 발표된 이후 이제 인터넷 언어는 모바일과 연동되는 언어로 바뀌었습니다. 소통하고 연대하고 행동하는 시대. 이제 정통 미디어 매체(TV, 신문, 잡지..)보다 더 빠르게 세상 소식을 전하고 있는 블로그. 혁명이라는 표현이 조금 과격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웹2.0 시대의 혁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이후 최고의 시대전환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오늘 필자는 너무 많은 정보를 읽고 해석하고, 글을 보낸다고 하루의 반을 인터넷 세상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은 장정도 많지만 단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마추어리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인터넷 세상을 스쳐 지나갈 수 없습니다. 물론 인터넷에도 숨은 권력과 파워게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세상처럼 제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익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소견을 자신 있게 올리는 것이지요.
블로그에 담긴 글은 전문가들의 글에 비해 가볍고, 깊이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 위트 한 마디가 상상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입니다. 권위의 시대에서 대화와 소통의 시대로 가는 문을 이제 활짝 열어야 합니다.
끊없이 참견하고 연대하고 보다 좋은 세상을 꿈꾸며, 다시 인터넷에서 발언해야 합니다. 좋은 글을 나르고, 어깨 걸고, 웹2.0 강령을 뛰어넘는 웹3.0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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