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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SBS시사토론,빵꾸똥꾸 한국정치 사자성어?

by 밥이야기 201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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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밤(1월23일 12시 15분~)에 방송을 탄 SBS 시사토론.
“2010 한국 정치, 이것부터 바꾸자”.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계의 입담꾼들이 출연했습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사회자(김형민)는 출연한 패널들에게
현 시국을 요약 설명할 수 있는 사자성어를 추천 받았습니다.

 
나경원(한나라당 의원)
‘각자위정(各自爲政) : 사람이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말로,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뻔하다는 뜻.

노회찬(진보신당 대표)
점입가경 (漸入佳境) :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는 뜻.

송영길(민주당 의원)
물극필반 (物極必反) :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으로, 흥망성쇠는 반복하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측천무후와 관련된 고사(故事) 등에서 사용되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수능재주,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유시민(국민참여당 주권당원)
구동존이(求同存異) : "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

 
시국이 하수선, 하수상하다보니 토론이 격렬해져 노회찬 진보신당의 사장성어처럼
전입가경이 될 줄 알았는데, 맹물 토론 같았습니다.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토론의 재미는 밀고 당기는 맛이 있어야지요.
한국 정치의 토론문화, 다수결원칙, 당론 등 여러 가지 소주제를 통해
패널들이 입장을 밝혔지만, 사자성어를 뛰어 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사자성어만 놓고 보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에게
점수를 주고 싶네요.
다섯 분의 패널 중에 가장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자성어는
점입가경. 요즘 세상이 점입가경 아닙니까?

유시민 전 장관의 구동존이는 중국 외교사에 큰 궤적을 남긴 주은래(저우언라이)가 자주 이야기했던 말입니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과 함께 중국 실리추구정책을 함축하는 의미지요. 예를 들면 새해 예산안 처리도 의견을 같이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누어 토론하고 협상했다면, 어거지 통과는 없었겠지요?

같음과 다름은 2,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같음 속에서 다름을 구한다(同中求異)”는 노선을 추구한 공손룡과 “다름 속에서 같음을 구한다(異中求同)”는 노선을 추구한 혜시가 떠오릅니다.

 
어제의 토론의 분명 다름 속에서 같음을 구하고자 했지만,
현재 한국정치의 실종과 갈등의 골은 이명박 정부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말만 소통과 통합이 아니라 ‘구동존이’처럼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법을 들고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불협화음은 줄어들었겠지요.

 
원희룡 의원은 망치 국회(폭력국회) 해결법으로 농담반 진담반
“인터넷으로 토론하고 표결하면 폭력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국회건물을 해체해도 될 듯합니다.

아무튼 경제학자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란 말을 했듯
4대강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창조적 파괴가 필요할 듯합니다.
물론 4대강은 창조적 파괴란 있을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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