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 보는 눈은 있어, 유해진 얼굴 미학적 고찰?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요.
김혜수, 유해진 짝꿍에 대한 세 번 째 글 올립니다.
한 시간을 투자해서 유해진 영화 안과 밖에 비친
얼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300장 넘게 보았더니 눈이 아프네요.
유해진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시정잡배.
국어사전 뜻대로 라면
'펀둥펀둥 놀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며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점잖지 못한 무리'라는 뜻이지만
저는 시정잡배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저도 시정잡배라....
사진가 중에 시정잡배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있지요.
정이 갑니다.
유해진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희노애락이 함께 스쳐 지나갑니다.
능글능글
무섭게
야비하게
구수하게
천의 얼굴이라고 할까요.
유해진 씨 언제 밥 한 번 사세요.^^
미학적고찰. 너무 생뚱맞지요.
아름다움이란 진정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생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성형수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맨얼굴을 이길 수 없습니다.
코, 입, 미간을 아무리 뜯어 고쳐도
어색함이 풍겨납니다.
진정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우러 나옵니다.
생명사상가이자 우리 시대 큰 어른신 이었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미쳐."(무위당 장일순)
장일순 선생님의 서체는 시인 김지하와 신영복 선생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지요.
저는 서울시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간판 디자인(간판 바꾸기)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과장된 아름다움으로 일관된 간판은
인간미가 없습니다.
유해진의 얼굴은 바로 군고구마 파는 사람이 쓴
군고구마 서체같은 얼굴입니다.
미학은 아름다움을 논하는 학문입니다.
아름다움은 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사회, 교육 등 전분야와 얽혀있지요.
당찬 김혜수 씨.
보는 눈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잘 선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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