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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외수, “왜 도시에서 악착같이 사시나요?”

by 밥이야기 201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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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날 보고 돈 달라고 한 적 없고
풀꽃이 날 보고 돈 달라고 한 적 없어요.
집 나가면 도처에서 돈 달라고 손 벌리는 도시.
왜들 거기서 악착같이 사시나요.“(이외수 트위터)

 
왜 도시에서 사냐고 물으시면
할 말 없네요. 그러게요.
먹고 살자니 배운 게, 도시에서
머리박고 버티기 뿐이니.......
출세(성공)관을 잘 못 배운 것이지요.

 
이외수 선생처럼 감성마을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시에서 사는 많은 분들이
고향집이나 시골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한국 천민자본주의가 빚어낸 압축 성장은
지방과 농촌의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거대해진 서울수도권에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가 따로 있겠습니까.
철저한 중앙(서울) 중심 문화와 사고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외수 선생도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요.
땅값이 올라 농사를 짓고 싶어도 싶지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재산(3~4년 버틸)과 여력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지요.
설령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이며
의료 및 복지시설 등 제반 여건이 쉽지 않습니다.
지방 시골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폐쇄성도 한 몫 거들고 있답니다.

 
아시다 시피 농촌과 어촌에는 어르신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시골지역은 고령화에 접어든지 오래 전입니다.
이러다가 농민이 사라질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농업도 산업화의 딱지를 달고 기업농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농업이라는 것이 결국 땅을 힘들게 하고
농민을 임금노동자로 만들지 않습니까?
한국 농민의 대부분이 소작농가입니다.

 
녹색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어설픈 개발 성장을 도려내고, 농업정책을 잘 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이 지방 살림의 근간이 되어야 합니다.
국가 균형발전의 요체이기도 하지요. 골고루 잘 살고
지방마다 특색 있는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보듯
아직 국가개발주의자들은 대기업과 산업을 중심에 놓고
머리를 돌립니다. 사람을 보지 않는 거지요. 투자요, 개발이익이 우선이지.
누가 삶을 꾸려가고 주변 지역과의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는 빠져있지요.

 
신년부터 쏟아진 눈폭탄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뉴스에서는 시골피해가 심하다고 떠들어 됩니다.
폭설과 한파가 지속되면 생필품이 끊길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피해가 심할까요?
물론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가라앉고 피해가 심하지만
도시에 비견될 것은 아닙니다.
시골은 버틸 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예전에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
“ 고층 아파트를 볼 때마다 아찔하다. 높아서 아찔한 것이 아니라
전기나 물이 끊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정말 그런 날이 순식간에 찾아온다면 세상은 대혼돈에 빠지겠지요.

석유값, 식량도 가격이 덩달아 폭등한다면…….
아마 전기가 3일만 끊겨도 세상은
눈 폭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겠지요.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네요.
악착같이 살 수 없는 도시를 떠날 용기가
언제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도시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는 이상,
일상의 풍경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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