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우와직녀2

독일판 견우와 직녀가 만나다 - 세상에서 가장 큰 꼭두각시 서독과 동독이 하나되었던 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 인상적이고 각별한 날이었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통독을 기념하는 행사(빅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수 십 만명의 사람들이 길거리에 모여 독일판 '견우와 직녀'를 보았습니다. 보는 사람들 가슴마다 화합의 물결이 출렁거렸습니다. 은하수 건너 오작교 노둣돌이 없어도 끝내 만나야 하는 사람들. 독일은 통독 기념일(1990년 10월 3일)의 행사로 프랑스 제작팀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큰 꼭두각시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한 소녀와 삼촌의 만남. 서독과 동독에서 떨어져 살아야 했던...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키는 8미터 얼굴 크기만 1미터 거인의 소녀. 꼭두각시 인형 제작.. 2009. 10. 9.
두 번의 영결식, 하나의 길 해가 떠올랐다. 세계사에 유례없이 한 해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 오늘 있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수평적 민주주의를 달성한 한 사람, 그 길을 이어 절차적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또 한 사람. 민주, 참여 정부를 만들고 이루었던 두 사람이 현실세계를 떠난 것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아픔이다. 우리들은 한 사람을 떠나보냈고, 오늘 또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 뜨거운 햇살은 이글거리지만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눈물의 강이 흐른다. 영결식의 뜻은 죽은 사람을 영원히 보내는 것. 하지만 영원히 간직할 수밖에 없는, 고인이 걸어 온 길. 오늘은 절기로 "모기 입도 비툴어 진다"는 처서다. 가을이 보이지 않는 여름의 끝. 절망의 끝에서 고인.. 2009.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