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면
혹한, 눈발, 얼음, 겨울 옷과 담요, 단단한 신발. 머리도 얼어갔다. 57년 겨울 생활. 영하 27° 군생활, 어찌 잊겠는가, 슬퍼서 우는 것도 아나고, 얼린 눈물과 오줌, 경직된 나날들. 군대전, 멀고 먼 강원도는 잘 몰랐다. 부산-남부 지방-에서 살았으니. 코로나19, 다가 올 겨울철, 닫히는 정신과 마음, 가난이 걱정이다. 20세기 여전히 남은 잔해, 21세기 위기, 위기를 반복하지만, 봄은 아득해 보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은 오지 않겠지?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