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를 통해 본 정치이야기①
▲1983년 상영된 미국 드라마 '브이'(왼쪽). 20년이 지난 오늘날의 '브이(오른쪽)"는 무슨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까?
오바마 미국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최근 리메이크되어 상영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 ‘브이’가 잠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판 선덕대왕이라 불리는 ‘브이’. 브이는 방문자(Visitor)를 뜻하는 첫 이니셜의 약자입니다. 외계인이지요. 세계 여러 나라 상공에 엄청난 굉음과 파장을 울리며 우주선이 출연하면서,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외계인 대표는 여성. 우주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따뜻한 미소로 지구인들을 안심시킵니다.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구촌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을 보며 신비감에 빠집니다. 교회마다 불안감에 짓눌린 중년의 사람들이 꽉차고, 젊은 친구들은 외계인의 방문에 환호성을 보냅니다.
세계 곳곳에서 외계인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네랄과 물을 요구하고, 대신에 헬스케어를 보장합니다. 우수한 과학, 의료기술을 전해주고, 병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 평화를 이야기하면, 손을 내미는데............
‘브이’는 미국에서 첫 방송(ABC)이 나가자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할 정도로 관심과 조명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오바마를 빗대어 에일리언(외계인)이라고 부릅니다. 최초의 유색 대통령 탄생이 불만인 것이지요. 브이에 나오는 여성지도자의 피부색이 정통 백인이 아니라 혼혈. 오바마의 피부색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지구에 내려와서 헬스케어를 말하는 것 또한 오바마의 의료, 건강보험개혁을 견주어 비판합니다. 브이를 통해 본 오바마의 진보정치를 해석해보겠다는 거지요. 마치 한국의 선덕여왕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듯.
브이가 미래버전 속의 현실읽기라면, 선덕여왕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본 현실읽기.
미드 브이에는 현실의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우주선이 세계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기 이전부터, 외계인들은 이미 인간의 모습으로 침투해 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FBI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가 하면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지요. 지구 침공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온 셈입니다. 외계인들이 기자회견 하는 장면도 현실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외계인에게 우호적인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외계인 대표. 외계인 복장을 나누어 주고, 외계인홍보대사를 영입하는 전략. 젊은 층들은 환호하지만, 외계인의 입국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집니다. 우주선이 등장할 때 숨진 사람들의 유가족들이 앞서 나가 피케팅 시위를 합니다.
브이들은 왜 팀버튼 감독의 '화성침공'처럼 폭력적으로 지구를 침공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니까 그렇지요? 한꺼번에 자멸시키는 것보다 천천히 침투, 우민화 정책을 통해 지구인들을 교화시켜 낼려고 그러는 걸까요?
미드 브이를 보면서, 오바마가 아니라 역으로 이명박 정부를 빗대어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갑자기 현실의 세계에 나타난 거대한 우주선은 이명박 정부일 수도 있습니다. 언론을 통제하고 치정을 미화시키는, 인간의 모습을 한 카멜레온이 보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력의 힘. 평화를 외치지만 불순한 생각을 꿈꾸는 우주선의 음모. 정적을 궤멸시키기 위해 혈안이 된 에일리언들. 미소 속에 담긴 야욕. 그렇지만 브이들은 정적을 교화시키는 마술도 부립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차이점. 거짓 소통이지만 불통정부보다는 나은 편. 더 지켜 보아야 겠지만 드라마 브이의 외계인들은 이미지정치와 교화정책을 통해 지구인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음모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잘 다듬어진 얼굴 내면, 파충류 같은 외계인의 본래 모습을 언제 노골적으로 드러낼지도 궁금사항입니다.
우주선이 떠날 날은 언제일까요. 미국 드라마 브이가 종영되면 알 수 있겠지요. 외계인 세상에서 반란을 꿈 꾼 사람들도 지구에 내려와 있으니까요. 브이가 지구촌을 쑥밭으로 만들지 두고 볼 일입니다. 영화 브이 포 벤덴타의 주인공 브이들이 출연해서, 외계인 브이에 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권력을 계속 외계인들이 이어갈 것인가.
그나저나 그 많은 나라의 상공에 출연한 우주선들, 왜 한국에는 오지 않았을까요? 일본이 더 좋았나요? 지금끼지 브이를 본 불만이라면 불만이랄까? 하지만 한국의 선덕여왕과 어떻게 견주겠습니까? 정치적 복선이야 선덕여왕이 압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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