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이란? - 북 바스켓 이야기·7>
작은 것이 아름다울까?
책 제목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가 떠올랐다. 미니멀리즘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E. F. 슈마허가 20세기에 탄생했던 새로운 경제론이자, 생각과 생각을 잇는 좋은 책이다. 그런데 작은 것이 정녕 아름다울까? 평화, 평등주의를 기원하지만, 저마다 반론은 존재한다. 또 떠오르는 책 한권은, 프랑스 출신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가 심플하게 던져준 책 제목은 『심플하게 산다』. 인용한 글이 좀 길지만,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 읽어보았던 읽지 않았던 관계없이 생각해 보자. “우리 문화는 심플한 삶을 선택한 이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소비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플하게 사는 사람들을 주변인 내지는 불안한 개체로 취급한다. 스스로 소박한 삶을 선택해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고, 적게 험담하거나 아예 험담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 사회는 구두쇠, 위선자, 비사교적인 인물로 규정한다
(15쪽).”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 거실을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대로 꾸미느라 에너지를 잃고, 물건을 정리하고 치우고 찾느라 시간을 잃는다. 추억 때문에 버릴 수 없다고? 추억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까? 지금보다 더 많이?(16쪽)”
아울러 법정스님이 남긴 글도 떠올려보자. 묵은해와 새해.
“누가 물었다.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다음 순간을, 내일 일을
누가 알 수 있는가.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라.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미래 관련 책들은 트랜드로 거듭 생산되지만, 미래는 아름다울 수가 없다. 결국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깨어나게 해야 한다. 당신이? 내가? 협업으로? 자기애를 넘어서서..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는 ‘중간기술’을 개발한 위대한 경제학자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다시 중간기술이 나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욕구와 자원에 적합한 기술, 가령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간단하며, 자본이 적게 들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고안된 기술들을 개발하고 널리 알리는....(굿 워크 중에)
* 짧은 글이지만...150회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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