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안전은 모두의 안전이다? 요즘 전국 방방곡곡 안전지대가 무너지고 있다. 왜 지속되는가? 사람의 생명에 달려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에서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산단에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정기 점검과 시설 개선, 근로자 보호 방안 등의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여수시와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59분께 여수시 월하동 여수산단 모 합성고무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50분만에 진화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불로 이모(36)씨 등 근로자 4명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근로자 배모(40)씨는 등과 엉덩이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근로자들은 6m 높이의 합성고무 원료 촉매 공정에서 배관(가스캡)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촉매 공정을 중단하던 중 불길이 치솟았다"는 근로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스액상 누출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지난 6월18일 오전 11시께는 여수산단 내 정유생산업체 제품1부두 경유배관에서 경유 5만4100ℓ가 유출돼 주변 토양과 하천이 오염됐다. 같은 달 17일 오후 2시께는 여수산단 모 대기업 공장에서 열 교환기 청소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여모(30)씨가 끊어진 고압호수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지난 5월27일에는 오후 7시40분께 여수산단 한 화학공장 플랜트 보호 건물에서 협력사 직원 황모(39)씨가 동료 3명과 맹판 제거 작업 중 새어나온 포스겐 가스에 노출, 병원 치료 2주만에 숨졌다. 여수산단의 안전 사고에 따른 위험성은 올해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11일에는 산단 내 화학공장에서 고무 분진이 유출됐다. 모 유연탄 물류 업체에서는 사일로(silo·유연탄 저장고) 화재와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왜 이렇게 지속되는가?지난 2014년 9월4일에는 한 태양전지판 제조회사에서 사염화규소(트리클로르실란) 가스가 누출돼 황모(50)씨 등 3명이 다쳤다. 2013년 3월에는 석유화학업체의 폴리에틸렌 원료 저장 탱크 폭발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2년 6월에는 한 실리콘공장에서 액체 탱크가 파손돼 49명이 염화수소 등 독성혼합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이 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는 요인으로는 시설 노후화가 꼽히고 있다. 여수산단은 1967년에 조성돼 40년넘은 시설들이 가동되고 있다. 또 유독물질을 다루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체 입주 업체 중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신소재·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화학 물질을 취급, 이에 따른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늘고 있다. 유해 화학 및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고지 부족, 화학 물질 취급자의 위험성 인식 미흡, 화학 사고 원인 규명의 통합적 분석 및 대책 부재도 잇단 사고의 배경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화된 시설과 화학 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유해 화학물질 사고 예방 전문 연구 인력 확충과 안전 관리 기준 강화, 각종 안전 교육 과정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단 내 유해 위험물질 사용에 관한 통합 매뉴얼과 기준을 만들어 전문성을 높이고,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정기적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본 교육은 잊지날아야 한다. 한때 한 기업의 역사 기록을 위해 방문했었다. 안전지대는 가장 중요하다. 안전 시스템이 무너지면 붕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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