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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북한 4000억, 거액을 갖고 탈북한 것으로?

by 밥이야기 201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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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공사)이 가족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이 화제다? 태영호는 10년 이상의 장기간 동안 덴마크와 영국 등 서방 세계에서 외교 관련 업무를 맡아 온 '정통 외교관'이다. 태 씨의 출신 성분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학창시절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를 습득한 태영호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했고, 이후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이후 덴마크 1호 양성 통역으로 뽑혀 덴마크로 자리를 이동한 태영호는 덴마크 서기관으로 활동하다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의 철수로 스웨덴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후 EU 담당 과장 등 굵직한 직무를 맡다 약 10여년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동안 서방세계에 정통한 외교관으로 승승장구를 이어 온 태영호를 결국 주영국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이처럼 성공 가도를 달리던 태영호에 대한 북한당국의 신임 역시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이 영국 가수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당시 수행을 맡았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태영호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오해와 오보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 등 외신은 태영호가 영국 거주 당시 한 연설을 통해 "영국은 지배 계급의 세뇌를 받고 있다"며 "매스미디어가 북한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인 스티브 에반스 기자는 태영호에 대해 "매우 영국인처럼 보였다"며 "그가 보수적이고 말쑥한 전형적인 영국 중산층 계층처럼 보였고 교외 생활에도 잘 맞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여름 외교관 임기를 끝나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에반스 기자는 "태영호가 외교관 임기가 끝나는 올여름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호는 부인, 자녀와 함께 한국에 입국해 현재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을 이유로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고위급 베테랑 외교관과 ‘항일 빨치산’ 가족의 일원까지 탈북하는 등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55) 공사의 가족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특권층은 분명하다.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50)은 빨치산 가문에 해당한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사망) 전 노동당 군사부장과 오백룡의 아들 오금철(69)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오씨와 혈연 관계라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태 공사의 큰 아들은 영국에 거주하면서 현지 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태영호의 작은 아들은 덴마크에서 태어나 막 고교를 졸업한 19세로 임피리얼 칼리지 진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태 공사의 막내딸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더욱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태 공사의 탈북 이유가 자식의 미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면서 딸 정체의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북한 사정을 잘 아는 대북 소식통은 18일 “태 공사가 주영 북한 대사관에서 선전 업무 뿐만 아니까 재무까지 담당했다”며 “대사관이 관리하던 580만 달러(64억여원)의 거액을 갖고 탈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해외 공관은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하는데다, 런던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은 사치품 공급 역할도 맡고 있어 거액의 통치자금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는 주영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로 선전 및 사상 교육을 비롯해 자금 관리 업무까지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가 거액을 갖고 탈북함에 따라 북한 당국도 발칵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은 태 공사가 국가정보원의 공작에 의해 공금을 빼돌린 것이라며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월 러시아에서 제3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대사관의 김성철 3등 서기관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당시 김 서기관이 유럽 국가로 망명하기 위해 벨라루스로 출국했다고 보도했으나 그가 한국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해외 근무자들의 탈북이 잇따르자 통제와 감시 강화를 위해 해외 각지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에 배치된 보위부 요원 등이 해외 근무자들의 사상 동향을 점검하고 전화 통화 내역까지 체크하는 등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또 해외 근무자들의 가족 탈북을 막기 위해 해외에 함께 나간 가족들에 대한 소환령도 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 공사가 자녀 교육 및 진로를 위해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자녀 단속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