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로버섯. 참으로 대단한 버섯이다. 버섯이야기가 아니라, 송이버섯 사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신임 대표 등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메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퍼졌다. 송로버섯, 샥스핀찜, 바닷가재, 캐비어샐러드, 한우갈비, 농성어 등 고급 재료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2014년 김무성 전 대표와 가진 오찬에 중식 요리를 대접한 것과 비교돼 새 지도부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송로버섯 하지만 온라인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찜통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큰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솟아났다? 알다시피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식재료들이 있다.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와 송로버섯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진미로 꼽히는 게 송로버섯. 중앙일보에 따르면,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초호화 메뉴를 먹으면서 서민 가정 전기료 6천원 깎아 주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거군요. 고작 몇 천 원 가지고 징징대는 서민들이 얼마나 찌질하게 보였을까?"라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려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반가운 사람에게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송로버섯까지 준비할 정도로 친박 지도부를 반기는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유씨는 "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국민들은 살인적 무더위에도 전기료 무서워 에어컨 바람도 못 쐬는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고통 분담과 관계없다는 거냐"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송로버섯은 유럽 사람들이 최고의 진미로 꼽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값비싸기로도 유명한데, 2010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송로버섯 900g이 1억6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냉동 송로버섯이 500g에 15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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