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황병서, 북한 2인자 무릎을 꿇은 이유?

by 밥이야기 2016. 8. 7.
728x90


북한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옆에서 무릎을 꿇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6일 북한 TV를 통해 또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새로 방영한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주체 105(2016)5-7'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북한군 군인가족 예술소조(팀) 경연에서 뽑힌 군부대의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 김 위원장 우측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왼쪽에는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이 앉아있다. 우측 의자에 앉았던 황 총정치국장이 의자에서 내려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여러 차례 등을 구부리면서 김 위원장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김 위원장 왼쪽 의자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홍찬 제1부상도 의자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다가 다시 앉는 등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군 수뇌부인 두 사람이 김 위원장에게 한껏 자세를 낮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 모습은 전파를 타고 북한 주민들의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북한 당국이 '정치적 선전 효과'를 노리고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방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총정치국장의 이런 모습은 북한 TV가 지난 1월 9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도 나왔다. 당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보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위원장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 않고 그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 전체를 공손하게 가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김 위원장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이 북한 TV에 종종 등장하는 것은 '김정은식 공포 통치'와 북한 사회의 경직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BN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이날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북한이 고각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0'(무수단) 중거리 탄도로켓 발사를 참관하고 관련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은 공개했지만, 관련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무수단 미사일이 사거리 3천~4천㎞에 이르는 전략미사일이기 때문에 영상을 공개할 경우 자칫 의도하지 않게 무수단 기술이 유출될 수 있음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