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구속,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어떤 기분일까?

 

 

 

르노삼성자동차는 검찰이 폭스바겐 연비시험성적서 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박동훈(64세) 사장에 대해 2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동훈 사장은 르노삼성으로 옮기기 전 폭스바겐코리아에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으로 재직했었다.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던 박 전 사장은 부품 및 소프트웨어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수입해 이를 숨긴 채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연비시험성적서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사장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변조 사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영장이 청구되니 황망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구속되면 당장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SM6 성공으로 회사가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고 곤혹스럽다. 직원들도 다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 본사에서도 박 사장 수사 건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폭스바겐 수사에 대해 코멘트할 것은 없다”며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 전 사장은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위반한 유로5 경유차 등 각종 미인증 차량을 대량 수입하고 연비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폭스바겐이 지난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배출가스 변경인증을 받지 않은 5만9000대의 차량을 국내로 들여온 사실을 적발했다. 박 전 사장은 2001년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을 역임하며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수입해 판매했다. 검찰은 지난 5일과 8일 박 전 사장을 고강도 수사를 벌인 바 있다. 박 전 사장 역시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사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타머 대표는 2010년 폭스바겐 그룹 판매 전략 및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다 2012년 이 회사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