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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스페인 총선, 다시 실시되고 또 다른 충격은?

by 밥이야기 201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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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40년 넘게 이어진 양당 구도가 붕괴되고 ‘분노하라’ 민심을 토대로 한 극좌 정당 포데모스 등 제3세력이 크게 부상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을 하지 못하고 연정협상마저 실패해 다시 치르는 총선이 브렉시트와 맞물렸더. EU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포데모스는 여론조사에서 25%를 얻으며 제1야당 사회당(PSOE)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왔다. 포데모스는 EU의 탈퇴를 주장하지는 않지만 EU가 강요한 긴축 정책에는 반대한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총선 직전 스페인 유권자들에게 EU의 균열을 심화시키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호소할 ‘당근’을 내놓아야 한다. 내년 중요한 선거를 앞둔 프랑스(대선), 독일(연방의회 총선), 네덜란드(총선)의 정국도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영국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EU 이탈을 결정한 가운데 유럽의 정치 흐름에 또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는 스페인 총선이 26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다시 실시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총선 재실시는 지난해 12월20일 실시된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을 비롯해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이후 4개월 여의 지루한 연정 구성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총선은 1978년 스페인이 다시 민주화된 이후 교대로 정권을 잡아온 두 주요 정당 국민당과 사회당 모두 권력 장악에 실패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스페인 정치사에 분수령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6일 실시되는 재총선에서도 지난해 12월 총선 때와 비슷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도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석 수는 약 120석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전체 350 의석 가운데 과반수인 176석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친기업 성향의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시민들)'도 약 40석 획득으로 주요 4개 정당들 가운데 4위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좌파 성향의 신생정당 '우니도스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있다)'가 약 90석의 의석을 확보해 80석 가량의 사회당을 제치고 제1 야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몇몇 군소 지역 정당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에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당은 포데모스와의 연합보다는 국민당과의 대연정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이 끝난 후에도 연정 구성 협상은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보다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실업자 수가 500만 명에 육박하는 스페인은 21%의 실업률로 EU 회원국 가운데 실업률이 2번째로 높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긴축 정책에 대한 불민들의 불만도 높다. 실업 문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만과 끊이지 않는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 등이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이다. 하지만 지루했던 연정 구성 협상 결렬과 정치권의 계속되는 부패 스캔들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높아져 투표율은 지난 12월 총선 때보다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2일 블룸버그는 스페인 증시의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여론조사와 도박업체들의 베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증시의 아이벡스35지수와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는 지난 2월 저점에서 6% 이상 반등한 뒤 다시 나란히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반락했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스페인 네 개 정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오는 일요일 재총선이 예정돼 있다. 연립 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불안감으로 연초 스페인 증시는 급락세를 연출했고 올해 첫 두 달간 12%의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총선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경은 온통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향해 있다고 분석한다.
바로소 연구원은 “불확실성은 언제나 금융시장에 좋지 않다”고 강조하며 “유로 약세, 저유가, 통화 완화책 등으로 스페인의 거시 경제 지표는 다소 개선됐으나 이런 요인들이 향후 외부 충격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