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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만세 녹취록, KEI 센터장 이대로 좋은가?

by 밥이야기 201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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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민간 연구센터도 아닌, 정부출연 연구기관 센터장이 등장했다?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워크숍 자리에서 자신을 친일파라고 언급하며 일왕에 대해 '만세 삼창'까지 외쳐 공직자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기가 막힌다?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23일 환경업계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 워크숍 참석자 수십명은 이 센터장의 이런 기행에 아연실색했다고 한다.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KEI는 환경 관련 정책 및 기술의 연구개발과 환경영향평가의 전문성공정성 제고를 위해 1992년 설립됐다. KEI 미래환경연구본부 소속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기후변화적응 관련 사업 총괄조정, 정책 이행 지원,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전문인력 및 연구 교류 등 업무를 맡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의 고위 인사가 공개석상, 그것도 정부부처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세종시에서 한 '친일 선언''만세 삼창'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해이해진 공직자 윤리기강의 한 단면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나 떠돌던 일왕에 대한 충성맹세를 21세기에 우리 정부 관계자 입을 통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워크숍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덴노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 萬歲)', '천황폐하 만세'는 일본 국민도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일왕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일부가 만세 삼창을 외치는 경우가 한 번씩 있는 정도다. 일왕을 향한 만세 삼창은 군국주의 일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2013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공식 행사에서 이 구호를 외치자 세계 각지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조차도 비판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지난 1908년 일제가 '동양척식주식회사법'으로 한국의 경제를 독점착취하려고 한국에 설립한 회사다. 이 센터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워크숍 참석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농담으로 했던 말인데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여러 가지로 송구스럽지만 알려진 내용처럼 과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 일본의 환경 정책 등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관련 얘기를 하다가 다른 사적인 말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언행을 조심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부의 동양척식주식회사 근무 경력에 관해선 "정확하진 않지만 할아버지가 아주 옛날에 (그곳에서) 일을 하신 적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분 정상일까? 국무총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러나 이 센터장은 앞서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는 분명히 발언한 사실을 인정하며 "농담이 와전됐다. 송구스럽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보도가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이 센터장과 KEI180도 태도를 바꾸며 행위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 아시아경제의 전화 통화 내용 전문이다.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 식사자리에서 본인이 친일파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던데. KEI 센터장급이고 국무총리실로부터 최근 상 받은 사람이라고.

나네.

-농담으로 한 건가.

내가 어떻게 (진담으로 하겠느냐). 농담으로 하는 거지. 연구원에서 하는 사업 중 식사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 언행 조심해야겠다. 편한 자리라 얘기한 건데.

 

-너무 생경한 소식이다.

총리상 받고 센터장이면 나밖에 없네.(웃음)

 

-친일파의 후손이란 소리도 나왔다.

(웃음)그건 아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마지막 사장이 할아버지'란 얘기도 돌던데.

(웃음)조사해 보면 아마 아닐 거다.

 

-그럼 친일파 후손이랑은 아무 상관없는 건가.

그건 맞는 것 같긴, 맞는 지는 나도 확인해봐야겠는데 할아버지가 아주 옛날에는 그렇게 일을 하신 적은 있다. 있는 걸로 아는데 정확하진 않다.

 

-"천황폐하 만세" 구호까지 나와 워크숍 참석자들이 당황했다던데.

내가 왜.(웃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기분 나빴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많이 와전된 것 같다. 와전된 것도 내가 언행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송구스런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편한 자리에서 이것 저것 얘기하다 보면. 내가 일본이 하는 정책 등에 선호하는 입장은 있다. 일본 기후변화 정책 등에 긍정적이다. 그러다가 사적인 얘기가 나오다 보면 가족내력 이런 게 약간 나올 수 있다.

 

-술을 곁들인 자리였나.

그 정도 됐으면(발언이었으면) 술자리였을 거다. 그게 제정신에 나올 수 있는 얘기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