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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문재인 구의역, 세월호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

by 밥이야기 201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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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제인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발간한 ‘416 단원고 약전’을 소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 사고는 지상의 세월호였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는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 오로지 이윤, 탐욕, 무능 때문에…. 그렇게 참혹한 일을 만들어놓고도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며 “새누리당 정권은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안전과 관련한 업무만큼은 직접고용 정규직이 맡아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외면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희생자 가운데는 내 딸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두 명 있다. 분향소에 꽤 여러 번 갔는데 그 아이들의 영정 앞에 설 때마다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며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제 세월호 참사를 반성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정권교체 후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을 놓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반응이 조금 다른 것 같아 시선이 달라보인다. 최근 구의역 사고에 대해 박 시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훈수같은 당부를 하는 반면, 문 전 대표는 사고 현장에 방문하지도 않았고 딱히 박 시장 옹호에 나서지도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경쟁자인 박 시장을 최대한 보호하자는 취지고, 문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당내 라이벌인 박 시장의 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8일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이 책임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한 소속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박 시장이 이번 사건의 수습부터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사고 수습방안과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 시장에 대한 보호 차원이란 의미가 읽힌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는 박 시장 입장에서는 김 대표의 도움이 절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박 시장에게 우호적인 것과는 달리 문 전 대표는 조금 미지근한 반응이다. 최근 문 전 대표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과 관련, 보좌진 없이 홀로 사건 현장을 방문해 추모했다. 하지만 구의역 사고에는 문 전 대표가 현장에 가지도 않았고 이렇다할 박 시장 옹호 발언도 내놓지 않았다. 여기엔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의 대권 라이벌 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박 시장의 정치적 존재감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은 협력적 경쟁관계인데다 서로 우호적"이라며 "문 전 대표가 현역 의원도, 지도부도 아닌 상황에서 현안을 하나하나 다 챙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구의역에 가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만 말했다. 구의역 잊을 수 있겠는가? 서울시는 오늘 오후 시청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와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또 비정규직 실태, 안전 위협 요인, 고질적인 사회적 특권과 관행, 위험 관리방안과 서울시 역할, 불평등‧불공정 사회적 구조 등 이번 구의역 사고를 통해 드러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유투브,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모든 시민이 시청할 수 있으며, 오픈채팅방을 통해 토론회 현장에 있지 않아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3시간30분간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며, 학계, 노동계, 언론, 시민단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패널 10명과 시민패널 100명이 참석한다. 토론회는 1부 전문가 발표 및 질의응답, 2부 자유토론으로 진행되며, 박원순 시장은 참석자들의 토론을 모두 듣고 해결 방안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