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공포 사회일까? 묻지마 폭력 사회일까?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분노한 유가족이 기왓장을 들고 피의자에게 향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충북 증평의 80대 할머니 살해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의자의 이전 행각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29일 마을 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이웃 마을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모씨(58)가 아내 손모씨(50)를 상습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폭로됐다. 주민들은 “신 씨의 아내가 평소 몸이 불편한 자신을 심하게 때린다는 얘기를 했다. 이번 기회에 상습 폭행 여부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장애인이라 주변의 따돌림을 받는다는 생각에 가정에 돌아와 다른 장애를 앓고 있는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게 주민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신 씨는 살인, 사체오욕죄, 절도죄에 대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더 이상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인 손씨는 현재 청각·언어장애가 심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남편의 경찰 조사를 돕고 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신 씨의 아내가 ‘결혼 뒤부터 평생 맞고 살았다’고 말했고,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 1~2차례 졸도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신 씨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식사만하면 웃음을 보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형사들조차 그의 행동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신 씨가 몇 년전에도 밭에서 동네 유부녀를 겁탈하려다 발각돼 곤혹을 치렀고, 남의 물건을 자주 훔쳤다는 등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뒤 농작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자루 3개를 들고 나오는 신 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또 6년 전 이 마을에서 발생한 당시 70대 할머니 성폭행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신씨의 DNA와 6년전 성폭행 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경찰은 29일 오전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현장검증은 보통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뤄지지만, 경찰은 피의자 신씨가 청각·언어장애인으로 조사가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현장검증을 앞당겼다. 경찰은 이 마을에서 6년 전 발생한 성폭행 미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신모씨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뒤 2~3일 내로 신모씨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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