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타블로, 힙합이 3류 언론보다 낫다

by 밥이야기 2009. 9. 29.
728x90

 


  ▲힙합은 저급함이 아니라, 저급한 권위적인 틀을 헐구어 낸 자유 정신에 그 뿌리가 있다

 

유재석, 김원희가 진행하는 MBC ‘놀러와’에 놀러갔다.
힙합 뮤지션 타이거JK, 힙합그룹 크루인 ‘무브먼트’멤버들과의 수다 마당.
출연진들의 재기발랄한 입담도 구수했지만, 스탠퍼드 영문학 석사 출신 타블로(이선웅) 발언이
랩 가사 만큼 재미(?)있었다.

"무명시절 우리를 깔보는 것은 상관없지만 힙합을 깔보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며 초창기 시절을 회고했다. 이름이 잘알려지지 않았을 때, 공연을 앞두고 언론사 연예부 기자들을 일일이 방문했을 때 언론사 기자가 타블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 출신이 왜 저급한 음악을 하니?”.







타블로 왈, “당신네 3류 신문보다 낫다”.

 
힙합(Hip Hop)은 ‘엉덩이를 흔들다’는 뜻이다.
타블로가 기자 앞에서 조롱하듯 엉덩이를 흔들어 준 셈.

힙합은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이 이루어 낸
새로운 문화운동이자 현실발언이며 몸짓이었다.
힙합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분야는 랩·그라피티·브레이크댄스다.
말과 낙서, 몸짓의 종합판이다.
힙합은 총체적 비주류들의 저항이자 예술이다. 모든 실험적 창작은 비주류 정신에서 시작된다.

 
흑인 피카소로 불리는 천재 벽화(그래피트)가 바스키아.
그가 처음에 뉴욕 할렘가에 벽화를 그렸을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비주류였다.
젊은 혈기에서 뿜어 나오는 창작 행위는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래피티와 현대미술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젊은 나이에 작고했지만,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다.


 



▲흑인 피카소로 불리는 바스키아와 그의 그림. 그래피티는 힙합의 창작 정신이자. 에너지가 되었다.


힙합은 삼류가 아니다.
힙합은 비주류를 지향하는 자유정신에 그 가치가 있다.
비주류와 삼류를 구분 못하는 곳이 바로 권위의 현실이다.

한국 힙합은 단순히 외국 문화 흐름 따라 하기를 넘어선지 오래다.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에 많은 친구들이 힙합운동에 뛰어들기를 원하고 있다. 저속한 말장난과 낙서로 힙합을 무시하면 무시 당 할 수밖에 없다. 힙합스타일과 세대를 막연하게 두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음유시인처럼 읊고 외치는 정신이야 말로 숨 막히는 시스템사회에서는 활력소다. 하버드나 예일대를 나와도 랩가수가 되고, 그래피티화가가 되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다.


학력,서열 사회에서 힙합의 참 의미를 찾아야 한다.
머리 물들이고, 피어싱 하고, 생청바지 찟는 것이 힙합이 아니다.
그렇게 보아서는 안 된다.

 
개코의 그림. 타블로의 발언, 어제 놀러와에 놀러간 출연진들의 힙합정신. 윤미래가 짬내 불러준 랩. 그녀의 남편인 타이거 JK가 유재석과 함께 부른 메뚜기 랩.....


3류 정치판,언론판에 힙합이 있어 그나마 즐겁다,

뚜기뚜기~~메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