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도시와 치매 현상. 새벽녁 어른신들은 산책한다. 고령시대. 건강과 살기 위한 현실이 교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국내에선 '치매극복의 날'로 통용)은 매년 9월 21일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등에 모든 국민이 한뜻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지자체들과 협의해 이날 일제히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의 인지 기능이 이전보다 급격히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 원인으로 '노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역성치매,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중앙치매센터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 수는 66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치매 환자 1명을 돌보기 위해 가족들은 하루 6시간 이상, 연간 2천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치매환자 수는 2025년에는 100만명, 2043년에는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0년 2만4천명에서 2014년 10만5천명으로 급증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도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치매를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가정 또는 노인 세대의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지역사회 전체가 연구·예방·치료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런 까닭에 중앙치매센터는 2014년부터 전국 자치단체와 함께 치매극복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국내·외 연구결과 다양한 신체활동에 의한 에너지 소모가 뇌 구조를 개선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을수록 뇌의 전두엽, 측두엽 그리고 기억중추인 해마가 들어있는 두정엽의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 등을 고려할 때 '걷기'가 효율적인 치매예방법 가운데 한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걷기 운동으로 몸 전체 근육뿐만 아니라 뇌도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인지기능 향상, 뇌 발달, 치매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등이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까닭에 보건복지부가 치매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삼삼삼(3·3·3) 수칙'에도 걷기가 포함돼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가 '3권(勸)'에 해당한다. '3금(禁)'은 술, 담배, 머리부상에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3행(行)'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받기, 가족 및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검진 받기를 실천하라는 의미다. 이날 전국에서 '동행, 치매를 넘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시민 수 만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걷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치매선별검사, 고혈압·당뇨측정 및 상담 등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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