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사이 일본 지진 사태는 충격이었다. 불의 고리로 지진 사태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18일 밤에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지진은 오후 8시41분쯤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서 발생했으며, 두 지역 이외에도 주변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일본기상청은 이날 밤 지진의 진원지는 구마모토현 아소 지방이며 9㎞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 때문에 무너진 건물에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환태평양의 지진이 잦은 ‘불의 고리’ 지대인 호주 북동쪽 남서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도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가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18일 일본 구마모토(熊本) 강진에 관련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웹사이트에 위로 전문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위로 전문에서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지진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일본 국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늘 그렇지만, 양국은 역사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대립해 온 가운데 시 주석은 일왕에게 전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시 주석은 일본과 동일하게 심각한 지진피해를 본 에콰도르에도 위로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전달된 전문은 일본 위로전문과 동일한 내용이 담겼다.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는 지난 14일 오후 규모 6.5, 최대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 구마모토 현과 경찰 등 현지 당국에 따르면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18일 현재 모두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지진 때문에 중상자 약 180명을 포함해 10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추가 지진과 건물 붕괴 우려 때문에 일대에는 약 24만 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역사 문제를 이유로 남의 불행을 기뻐해선 안 된다. 지금 일본에 저주를 퍼붓는 건 중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중일전쟁 당시 난징(南京)에서 일본군에 학살당한 중국인들을 추모하는 난징대학살기념관도 15일 지진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중국 네티즌은 구마모토현 마스코트 구마몬에게 죽순을 전달하는 판다 그림을 SNS에 올려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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