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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서청원 김무성, 낡은 정치 여전한 이유?

by 밥이야기 201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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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도지사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내가 속한 정당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적했다. 그는 “선거 끝난 이튿날 한다는 것이 무소속 복당시켜 제1당 되려고 시도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 민심이 2당으로 만들었는데 그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무소속 끌어들여 무리하게 제1당이 될려고 하는 저의는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왜 현 사태를 지적했을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총선에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아날 사의 표명에는 총선 참패라는 '불명예'가 덧붙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세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 한 끝에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서청원 최고위원을 큰 표 차로 제치며 당 대표에 선출됐다.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에서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치른 7·30 재보선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며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5년에는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진 4·29 재보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법 개정안, 테러방지법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 대표 당선 이후 당청 관계 정립에 있어 "할말은 하겠다"고 공언 했지만 2014년 10월 중국 출장 중에 '상하이발 개헌론'을 꺼냈다가 청와대가 즉각 문제를 삼자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터진 국회법 파동 과정에서도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이끌어낸 뒤 자동폐기의 수순을 밟았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 맞서는 모양새를 취하다가 30시간도 안 돼 꼬리를 내린다는 것을 풍자한 '김무성 30시간의 법칙'도 이때부터 정치권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취임 이후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18, 19대 총선에서 자신이 전략공천의 최대 피해자였던 만큼 20대 총선에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상향식 공천에 대한 김 대표의 구상은 무너졌다. 이 위원장 등 친박계가 주도한 20대 공천 결과는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이란 명목하게 자행된 유승민계와 비박(非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었다. 김 대표는 '옥새 파동'으로 맞섰지만, 이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결국 '막장드라마' 수준의 공천 파동으로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려던 김 대표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김 대표는 지난 1년여 간 차기 여권 내 대권주자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며 대권 주자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지난 3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유세 도중 "더 큰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김 대표의 대권가도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 총선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 자신의 '대권 플랜'을 본격화 하려던 김 대표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새누리당은 또 다른 계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과 새누리당이 가야할 길이 깜깜해 보인다. 서청원 의원 8선의 깃발을 꽂았지만, 이미 낡아진 정치. 말만 초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