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는 잊을 수 없다. 영화 다큐멘터리 '매니'. 한 권투 선수의 오로지 한길 이야기였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매니 파퀴아오(38)가 '악연' 티모시 브래들리(33)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파퀴아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와의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경기에서 3명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로선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와의 '세기의 대결' 이후 11개월만의 링 복귀전이자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브래들리를 압도했기 때문이다.브래들리의 홈인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MGM 아레나는 파퀴아오를 외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브래들리는 경기 초반 유연한 위빙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파퀴아오의 공세가 더 맹렬했다. 복귀전인 파퀴아오가 조심스럽게 플레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파퀴아오는 지속적으로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만만찮은 공격성을 선보였다.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쥐고 브래들리를 몰아붙이던 파퀴아오는 7라운드에 첫 다운을 빼앗았다. 파퀴아오의 펀치에 브래들리는 순간 휘청하며 다소 기분나쁜 다운을 허용했다. 하지만 9라운드에는 완벽한 2번째 다운이 나왔다. 파퀴아오의 왼손 펀치가 브래들리를 완전히 링 바닥에 나뒹굴게 했다. 경기 후반 역시 파퀴아오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졌다. 파퀴아오의 신속한 공수전환에 브래들리는 쉽게 파고들지도 못하고, 좀처럼 받아치지도 못했다. 오른손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의 조화가 거의 완벽했다. 브래들리는 억지로나마 몇차례 반격을 가했지만, 파퀴아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12라운드 막판에는 브래들리를 코너에 몰아붙이는가 하면, 오히려 도발하듯 양팔을 벌려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심판진은 116-110으로 파퀴아오의 승리를 선언했다. 3명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또 다른 승리이자 은퇴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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