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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정치권에는 ‘2PM 박재범’ 없나?

by 밥이야기 200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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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빠져 나가는 2PM 박재범




2PM 박재범이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공항에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하네요. 박재범 발언의 수위를 견주어 본다면, 사실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 발언도 장난이 아니지요. 이번 박재범 말 파동을 보면서 정치권에 떠도는 말들을 떠올려봅니다.


 욕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대놓고 하는 욕. 이른바 쌍욕이라고 하지요. 다른 하나는 간접화법입니다. 욕 같은데 욕 같지 않은 욕.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욕 같은 무서운 욕입니다. 사람들 성격을 분류할 때 직설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에둘러 말을 빙빙 돌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은 흔히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빙빙 말돌려파’는 비겁하다고 말하지요.


  국가에 대한 욕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을 속이는 발언입니다. 인륜을 짓밟는 말을 한 사람은 사회에서 퇴출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김동길 씨 같은 경우는 전직대통령 보고 죽어라고 말한 사람 아닙니까. 쌍욕보다 심한 욕입니다. 사람 죽으라는 말처럼 무서운 욕이 있습니까? 퇴출하고 싶은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발언을 한 사람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이돌 스타는 어리니까, 사과해도(형식적이라고 보아도) 물러나지만, 우리사회에 더 파급력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뻔뻔의 가면’을 쓰고 있지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은 보고 “얼굴이 참 두껍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글의 비약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비약이 아니라 이번 박재범 말 파동을 통해 도약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약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발언들도 도마 위에 올려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어 말하는 정치권인사들이야말로 퇴출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보면 ‘바보 노무현’ 참 솔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보십시오. 이명박 정부의 총리내정자로 선정된 정운찬 씨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선비풍의 학자 같지만, 총리후보자가 된 이후에 자신이 줄곧 비판했던 4대강살리기사업을 청계천수준으로 말을 돌려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철학이 맞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정운찬 씨는 대기업편향의 경제정책을 여러 차례 지적했던 인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에둘러 표현하기를 “국가를 기업처럼 경영하면 안 된다”고 글까지 쓰기도 했습니다.


 
웃기는 세상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런 사실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쌍욕보다 더 무서운 것은 거짓말입니다. 그것도 국가를 운영하고 나라를 위해 충성하겠다는 사람들의 위선이 더 무서운 것입니다. 지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 검증을 시작한다면 아마 살아남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언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론몰이나 흑백선전을 일삼은 언론보도야 말로 박재범 말보다 더 무서운 선정적인 말 공장입니다. 사회지도층인사 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아무생각 없이 욕을 퍼붓는 댓글족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박재범은 이제 떠났습니다. 이 친구하고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어제서야 2PM 음악을 보고 들었습니다. 정말 시간만 주어진다면 사회지도층 인사의 말 바꾸기, 속이기 말백과사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