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무적의 6인방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 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5)에서 대상을 받은 ‘티타임(Tea Time, 2014)’.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여섯 분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0년 넘은 지난 세월. 어르신 여섯 분은 연륜이 깊어진 얼굴 표정까지 매달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티타임’을 타인처럼 관찰자의 시각으로 ‘마이테 알베르디’는 5년 동안 여섯 분이 티타임 때마다 렌즈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티타임 6인방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름다움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서 시련과 아픔, 고통을 거쳤겠습니까. 이야기,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역사이며, 다른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는 마중물이자 거름이 될 것입니다. 티타임으로 티타임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가족연대기를 떠올려봅니다. 다들 저마다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나마 ‘어머님’은 잊을 수 없습니다.
티타임은 살아있는 이야기이자 기록입니다. 재작년(2013년 8월) 한 신문사에 김병익(문화평론가)은 특별기고 <‘자서전들 쓰십시다’를 재청함>을 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폐간되었던 월간 ‘뿌리깊은 나무’와 민중자서전이 교차됩니다. 김병익 평론가는 특집기고를 통해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booknstory/220349043493
“자서전을 써도 좋을 나이에 이른 나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진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허세 버리고 진솔하며 즐겁게 고백한다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한 숱한 삶들을 더불어 함께하면 우리 삶의 내용과 부피도 그처럼 다채롭고 풍요해질 것이다.”(김병익/ 한겨레신문 2013. 08. 08 )
“ 남의 얘기만 써야 했던 기자들도 취재와 기사 작성의 작업 뒤로 가려진 숨은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겪은 설움 다 쓰면 책 몇 권이 될” 이 땅의 숱한 할머니들처럼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희로애락들을 들어보면 ‘감동의 온도’도 높아지고 삶의 폭도 늘어나, 우리 삶과 내면의 경험 모두에 그만큼 크고 아름다운 자산이 될 것이다.”(김병익/한겨레신문 2013. 08. 08)
김병익 평론가의 글에 대해 동의(?) 합니다. 마을이라는 개념이 복원되고 있지만, 사라져가는 이야기를 티타임을 통해 또 다른 민중자서전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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