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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밥이야기/밥이 교육이다

소통, 공유, 협력

by 밥이야기 201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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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공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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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엔 모든 언어가 투명유리 안에서 번식되고 쉽게 사라진다. 그 모든 과정이 인터넷, 모바일, 스마트폰, 검색창,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은 도구와 기술을 통해 무한정 노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은 고갈되고 사람들은 소통의 부재로 질식하기 직전이다.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는 통합된 것 같고, 확산되 지만 조각조각 나누어져 있다. 혹자는 이 시대를 ‘복잡시대’로 칭했다. 복잡시대가 되다보니 기억력과 집중력이 점차 더 약해지고 있다. 대신 이미지 인식이 빨라졌다. 또 망각의 시대이기도 하다. 기억을 대신하는 스마트폰이라도 분실하면 집 전화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혼돈상태가 된다. 이러한 망각은 상실로 이어진다. 20세기의 상실과는 다른 또 다른 상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그 가운데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원조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복제된 글도 이따금 재해석 또는 재활용이라는 용어로 위장한다. 어쨌거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나 홀로’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개념을 창출해야 한다. 그렇기에 소통을 매개로 경청 자세도 중요하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이해하고 오해를 풀고, 고집의 시절을 털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침묵이 아니라 진솔한 침묵을 통해 서로서로 이해해야 한다. 수다시대도 좋지만, ‘차이’가 나는 ‘세대들’이 만나서 서로 수다를 나누거나, 서로서로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습관이나 의견을 나쁘다고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을 교차하면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이 대화다. 편향된 이야기는 성찰이 없는 지위와 권력 때문이기도 하다. 평평하고 평등한 불평등한 사회.

10년 사이 전신노동이 아니라 손가락 터치만으로도 가능한 제2의 디지털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졌다. 각 학문의 영역도 연계되거나 통합되어 고유성을 잃어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자체가 미디어가 되었다. 일방향 미디어는 쌍방향 소통의 문을 열었다. 일방향의 웹1.0 소통시대가 지났고, 쌍방향의 웹2.0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혁명이 시작되었다. 이제 웹3.0,웹4.0 시대로 접어들었고, 인터넷 세상이 모바일과 연동되면서 속도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람들은 귀로 듣기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순발력은 강해졌으나 사고력이 퇴화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은 순식간에 큰 바다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위를 떠다니기도 하고, 헤엄치기도 하고, 익사하기도 한다. 특히 20대와 50대는 그 시각과 청각과 입맛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디지털시대에서는 세대격차에도 불구하고 공감하고,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제 소통해야 한다. 소통이 없는 변화와 개혁은 거짓이다. 늘 전시효과에 머물 뿐이다. 소통은 적응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것이 너무도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소통은 교육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통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 캠페인이 필요하다. 기존의 인생학교, 혁신학교는 좋지만 사람중심의 학교가 필요하다. 이 책의 내용은 여는 글만큼이나 두서가 없다. 대신 현장감과 생명력이 있다. 이 책을 낸다는 것은 일종의 오픈하우스이다. 제 집안에서는 속옷 바람으로도 무방하나 이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 옷도 차려입고, 잡동사니들도 정리하고, 약간의 장식도 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세대, 새로운 인간을 만나 서로가 교감하고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우리는 디지털 매체에 취해 있다. 하지만 이 도취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제대로 평가할 능력은 없다. 이러한 맹목과 마비가 오늘날 위기의 본질을 이룬다.” /한병철, 투명사회, 김태환 옮김, 문학과 지성사,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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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디지털 혁명’이 쏟아낸 소통 도구와 과학기술은 과반세기(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 동안 알게 모르게 가속화되면서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얼마나 변화무쌍한가?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자체가 없어서는 기기가 되지 않았는가. 혁명이라는 단어도 지금은 낯설고 어색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석학이자, ‘동료생산(Peer Prodution)’19)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요차이 벤클
러 YOCHAI BENKLER’는 저서 <네트워크의 부/요하이 벤클러 저, 최은창 역,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04.01>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인터넷 혁명’을 말하는 것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어떤 학자들은 인터넷 혁명을 순진한 논의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관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네트워크 정보 환경이 초래하는 변화는 심원하기 때문이다. 이 강력한 구조적 변화는 지난 200년에 걸쳐 공진화했던 자유시장과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로 깊이 관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혁명을 순진한 논의로 여기는 학자들도 있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인터넷 혁명’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협력시대’, ‘협력의 경제’ 흐름에 맞는 새로운 틀과 인간망(인간네트워크)을 짜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화두로 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하는가?그것은 바로 공유시대, 공유사회, 공유경제, 협력사회, 협력경제(Collabornomics/‘협력을 뜻하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과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신조어.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기업 간 협력이 강조되면서 학계에 소개된 개념이다. 경쟁이 치열한레드오션에서 피를 튀기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새로운시장을 만들어 파이를 키워 나눠먹는 윈윈파트너십(win-win partnership)을 말한다.’(한국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이다.

​사실 이 모두가 디지털혁명과 맥을 같이 한다. 지금이야말로 ‘나보다 똑똑한 우리/배리 리버트, 존 스펙터 저, 김정수 역, 럭스미디어, 2010.03.25.)시대를 공유하고 공감해야 한다. 공감이 없는 공유란 말장난에 불과하다. 공감하지 않으면 공유는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근대화, 자본화) 중심사회를 ‘함께’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정보 개방과 공개성을 지배하는 체제가 권력을 행사한다면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돈(money)과 부(wealth)’를 중심으로 한 생활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즉 먹고 사는 기본 문제가 해결되면 서로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또한 일방적인 비판과 비난의 자리를 소통과 균형이 차지해야 한다. ‘교육’을 구체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교육, 학교 중심의 시대에서 이제 평생학습 시대로 바꾸는 것은 어떠한가? 통합, 융합, 통찰, 협력의 개념을 교육에도 적용시켜봄 직하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는 모두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의 의미를 재확인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학의 학과를 통합하는 식의 의미가 아니다. 어쩌면 ‘통합’보다 ‘연대’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른다. 이른바 교육과 평생학습, 공유경제와 협력경제, 이 모두가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10대와 90대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회, 누구나 서로 지식을 공유하면서 전문가가 되는 사회, 이것이 바로 공유사회가 아니겠는가. 이제 통합은 협력을 통해 공유사회의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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