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야 놀자!
<책 서문1>
2013년 세밑, ‘공유도시와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책 내용과 편집구성에 대해 고민했다. 공유 관련 책과 자료가 겹겹이 쌓여 있는 가운데 생각이 떠올랐다.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지식·지혜의 통합과 통찰을 이끄는 싱크탱크 엣지 재단(Edge Foundation,Inc)에 대한 생각이다. 엣지 재단 회장 존 브록만(John Brockman)은 기획·편집자로서 몇 년 동안 의미심장한 책을 엮어냈다. 그 가운데 손으로 꼽을 만한 것이 있다면 2013년 한국에서 번역, 발간된 책 「컬처쇼크」와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이다. 엣지 재단은 매년 하나의질문과 개념을 도출한 후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질문과 의견이 화두가 되었다.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150여명) 하나의 주제로 쓴 책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가 한 예이다.
“인터넷은 당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거쳐 디지털시대를 진단해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제각각이나 그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긍정과 부정, ‘정반합(正反合)’도 끝없이 이어진다. 예컨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시대가 암흑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도 있다. 디지털혁명과 디지털치매가 공존한다. ‘객관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강한 주관성을 드러낸다.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정해진 기본 원고량이 있음에도 원고량이 제각각이다. A4 10장의 분량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장 정도로 끝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한 편의 시(詩)처럼 몇 줄만 남기는 사람도 있다. 사실 원고량은 중요하지 않다. 길이와 관계없이 그 안에 담긴 창조와 지혜가 중요하다. 긴 글이 시종일관 설득력을 발휘한다면 좋겠지만 짧은 글이 더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특성이 있는 사람들이 글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공유하는 인터넷 정보망의 범위가 20년 동안 초극대화되었다.웹2.0 시대의 상징이 된 ‘참여, 개방, 공유’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보편화되었다. 공유의 개념과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확장되었다. 실제 삶 속에서 공유의 길을 걸어가기도 전에, 몇 년 사이에 ‘사회(society, community, the world)’의 이름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졌다. 심지어 「사회를 말하는 사회」라는 책까지 등장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참여 저자)가 ‘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출판된 책)를 선정했고 서평을 남겼다. 다양한 수식어가 ‘사회’라는 단어에 붙어 있다. 하도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지만, 일부만 소개한다.
소비사회, 자기절제사회, 낭비사회, 잉여사회, 하류사회, 탈학교사회, 허기사회, 위험사회, 분노사회, 감시사회, 과로사회, 탈감정사회, 피로사회, 투명사회, 탈신뢰사회, 승자독식사회, 격차사회, 부품사회, 주거신분사회, 팔꿈치사회, 영어계급사회, 절벽사회, 제로섬사회, 분열 사회, 네트워크사회, 단속사회, 루머사회, 무연사회, 싱글사회, 신 없는 사회, 감성사회(감정 자
본주의, 부채인간), 고령화사회(세대 간의 전쟁, 실버세대를 위한 젊은 비즈니스가 뜬다), 공포사회(불안한 현대사회, 유동하는 공포), 모멸감의 사회(모멸감), 민영화사회(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정부를 팝니다), 불통사회(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불통의 시대 소통을 읽다, 위험 증폭사회), 빈곤사회(노동의 배신, 빈곤을 보는 눈), 신용계급사회(대한민국 신중산층 시대가 온다, 대출 권하는 사회, 빌려 온 시간을 살아가기), 액체사회(액체 근대, 리퀴드 러브), 자조사회(거대한 사기극), 저출산사회(텅 빈요람, 일과 가정의 양립과 저출산), 행복강박증사회(더 많이 소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 행복 스트레스, 합리적 행복, 행복의 역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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