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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임재범 너를 위해, 딸을 위해 부른 노래

by 밥이야기 201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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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어겼다는 논란 끝에 미봉책으로 담당 PD가 교체되고, 한 달 만에 MBC '나는 가수다(나수다)'가 귀환했다. 시청자들이 다시 귀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방송을 탄, 기대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수다. 새로운 가수 세 사람이 선을 보였다. 데뷔 25년 차 록의 지존으로 불리는 임재범과 소울의 국모로 불리는 BMK(김현정),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연우. 특히 20년 동안 방송에 거의 출연하지 않은 임재범의 출연은 김범수로 부터 '왕의 귀환'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주저거렸다고 고백한 임재범. 그동안 방송을 자제하기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회복하기 위해서는 누가 대신할 수 없기에 먼저 나가겠다고 말했다는 임재범. 너를 위해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나를 위해가 아니라 딸(10살)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탈락자가 된다면 집에 가서 애(딸) 봐야 한다고 무뚝뚝 초 간단 대답을 한 임재범은 1등과 탈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에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가수로 평가 받는다는 질문에, 음악 마니아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 가수와 자문단의 이야기 한 것 처럼 자타공인 이 시대 최고 보컬 리스트라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 주었다.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임재범의 노래는 청중평가단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통해 클로즈업된 한 여성분의 이어진 눈물을 이해한다.



"멋있어요(박정현)". " 저희 세대에게는 전설 같은 존재, 같은 무대에 선 다는 것은 기적(윤도현)".... 자문위원은 임재범을 추천할 때 임재범을 '우리나라 통틀어서 희소가치가 있는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김형석 위원은 완벽한 가수이고 경쟁이 무의미한 가수이기에 임재범은 '나만 가수다'인 가수라고. 무슨 부연설명이 필요하랴? 임재범은 20년간의 침묵을 깨며, '너를 위해'를 불렀다.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두렵다고 했던 임재범은 노래를 통해 10살 난 딸(지수)과 서로 마음을 나누기를 희망했다. 노래로 딸에게 진정 다가가고 싶다는 임재범. 매니저가 된 지상렬에게 솔질하고 자기 스타일 추구하는 연예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겸손함도 보인다. 1등과 7등이 갈리는 순간... 문자로 김범수에게 "범수 1등 파이팅"을 남긴 임재범은 넉넉한 마음도 보여주었다. 참 편하게 노래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임재범은 1등이 된 이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펑크를 안 내겠습니다'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나는 가수다는 룰(규칙)이 바꼈다. 순위보다는 좋은 평가를 하자는 방향으로. 청중평가단도 1명이 아니라 3명의 가수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즉석 재도전은 없애고, 추후 재도전은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 놓았다. 한 번의 무대로 평가하기가 무리이기 때문에 3번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3주간 두번의 미션을 통해 탈락자가 결정될 것 같다. 한달 전 김범수는 1위를 했다. 나는 가수다에 선 가수는 누구나 1등을 할 수 있고, 꼴찌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탈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무대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재범의 말처럼.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는 실제인물을 그리면 만든 노래. 죽을 때까지 잊을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사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더 좋은 노래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임재범의 귀환을 축하드린다. 아울러 암으로 투병중인 임재범의 부인(송남영/뮤지컬 배우)이 빨리 쾌유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는 모두를 위한 노래였다.



* 사족: 나수다에서 순위를 발표할 때, 의외의 결과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 나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은 누구나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의외의 결과라는 말은 가급적 쓰지 말자.

나수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 온 글중에서

작성자 : 이지윤[yunyun07]

 

모든 가수들의 무대가 너무나 좋아서
밤새도록 동영상을 보고 있을 정도로 감동입니다.
 
 오늘 친구와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 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친구는 지금 너무나 좋아하는 장소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5년전쯤에 갔었을 때는 좋은줄을 몰라서
그때의 모습을 눈에, 카메라에 많이 담아놓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더군요
 
임재범씨와 박정현씨가 저에게는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연륜이 있기에 지금의 무대가 오히려 더 감동적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더 젊으셨을 때의 패기있는 모습과 풋풋한 모습들을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동영상들을 찾아볼 정도입니다
 
앞으로 나는 가수다에서
조금은 잊혀지고 있었던 좋은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 덧붙여
무삭제 동영상을보니 김연우씨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통편집 됐더라구요
감정이 가장 잘 살아나고 표정도 좋았던 것 같은데 편집되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무편집 동영상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편집에 조금 더 신경써주신다면, 감동은 몇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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