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후유증이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 뒤, 우려했듯 제 살 갉아먹기 스타 PD 스카우트 열풍이 불고 있다. 2009년 방송규제 완하를 근간으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종편채널 사업계획서를 선보였을 때, 종편은 2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종편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엮어낸 미화다. 4대강 사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속였듯. 종편은 경쟁을 통해 방송의 질을 높히고,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가능할까?
최근 지상파 스타 PD 이적설이 한창이다. 몇 몇 PD는 벌써 자리를 옮겼고, 이름 석자만 거론했던 누구나 알만한 방송인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국민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무한도전의 담당 PD 김태호. 한 언론은 김태호 PD가 종편(중앙일보가 대주주로 있는 jTBC)으로 옮길 것이라고 기사를 내보냈다. 여론이 거세지자,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적설을 부인했다.
방송 채널이 많았진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채널이 많아진다고 방송의 질이 높아 지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전문인력, 방송환경여건 등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방송의 질은 담보될 수 없다. 방송춘추전국시대는 백가쟁명의 춘추전국시대와 비교할 수 없다. 방송은 사상과 철학이 아니다. 언론이자 바보 박스라 불리는 대중문화의 재생산 창구다. 그렇기에 질 낮은 방송 프로그램의 반복은 한국 문화 전반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양산했듯, 종편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종편사업자는 기업이다. 문화 이전에 돈이 핵심이다. 돈을 벌어야(시청률 높히기와 광고 확보) 생존하다. 당연 시청률을 보장 할 수 있는 지상파 스타 PD와 아나운서, 연예인 영입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종편이 방송 전문인들의 전반적인 수준(출연료 외)을 높여 주면 좋을 것인데, 부익부 빈익빈만 가속시킬 것이 분명하다. 시청률에 급급한 무리한 반복형 방송 프로그램만 팽창, 확대 재생산 될 것이다. 또한 방송언론이라는 것을 활용, 뉴스 또한 자극적이고 가십성에 치중한 꼭지들이 판 칠 것이다. 좁아 터진 방송광고시장을 잡기 위해서. 맨날 방송이 무거운 주제와 시사성만 다룰 수는 없다. 하지만 균형이 있어야 한다. 상업주의에 천착한다면, 공정성은 상실 될 수 밖에 없다. 한 손에는 물건을 사달라고 말하고, 다른 한 손에는 물건을 파는 기업을 비판할 수 있을까?
4대강 사업이 이율배반적이듯, 종편도 그 속내는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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