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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The Last Godfather>가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미디(코믹, 코메디) 영화의 고전이 될 것 같다. 기대가 아니라 비아냥이다. 58개 극장에서 뚜껑을 열었지만, 곧 뚜껑을 닫을 것 같다. 개봉 일주일 동안 벌어들인 돈은 힘겹게 1억원을 넘겼다. 총제작비 150원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라스트 갓 파더는 정부 지원금 12억(한국 콘덴츠 진흥원), 12억원 중 제작비에 10억원, 2억원은 부가 콘테츠 비용에 쓰였다고 한다. 투자기관의 지급보증 40억. 자취방에서 병마와 굶주림에 죽은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이 다시 떠올랐다. 흥행 실패와 영화 수준은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라스트 갓 파더는 콘덴츠하고는 너무 멀고 먼 영화다. 그렇기에 12억원은 크게 보인다.
라스트 갓 파더는 심형래아이콘과 입소문을 통해 국내에서 250만명 넘게 관중을 끌어모았다. 영화를 본 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스트 갓 파더 관람평은 각자의 안목에 따라 쓰여진 자발적인 비평이기에 딴죽걸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라스트 갓 파더는 분명 실패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하지만 심형래에게 권하고 싶다. 블럭버스터 영화를 중단하고, 콘덴츠에 대해 다시 공부하시라고. 영구식 묻지마 코미디 영화에 마침표를 찍어라고. 미국(북미) 개봉 성적이 나빠서, 외국 평론가와 관중의 평이 나빠서 드리는 말이 아니다.
라스트 갓 파더는 국내 포털사이트 영화평점은 오락가락 하지만 평균 6점대다. 평점을 가지고 영화를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참고는 해야지. 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이트 IMDB(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의 평점은 2.2다. 3점 만점에 2.2가 아니라 10점 만점에. 심형래가 실험영화를 만들어서 평점이 낮다면 이해라도 한다. 과거의 실험영화는 그 당시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만, 작품성을 훗날 인정받았다. 그런데 라스트 갓 파더는 실험적 영화인가? 미국판 영구가 실험적인가? 영화는 한국 관객을 겨냥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국내 영화팬에 만족했다. 라스트 갓 파더의 출연진 대부분은 영구(심형래)를 제외하고 외국인(미국)이다. 영화제작비 중에 출연비가 얼마일까?
IMDB '라스트 갓 파더' 관람평을 읽어보니 재미있다. 영화는 재미없지만, 관람평(제목)이 실소를 자아낸다. " 어른들이 볼 코믹영화가 아니다 The movie is for kids, not for adults". 그렇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코믹영화인가? 어린이 수준을 비하말라. 만약 최고은에게 몇 백 만원이라도 지원했다면, 라스트 갓 파더 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를 창작했을 것이다. 지금의 심정은 그렇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질보다 규모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진정 거듭나고 발전하려면, 발전의 논리가 아니라 질의 논리로 전환되어야 한다. 블록버스터나 돈이 많이 투자되는 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제발 엉뚱한 곳에 돈 쓰지 말라. 외형만 보고 내용을 무시하지 말라. 칸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영화 '시'를 떠올려 보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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