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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건희 회장, “상생이 안 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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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일본 출국을 앞두고 기자들 앞에서 ‘상생’에 대해 입을 열었다. “ 과거 30년간 쭉 해왔기에 사장단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부장·과장·대리급에서 몸으로 피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밑에까지 다 가야지 협력이 된다. 사장·회장이 밀어봐야 안 된다. 30년간 해왔는데도 잘 안 되더라”(이건희)

 

‘상생’. 풀어 적으면 더불어 살기. 당연 상생이 말처럼 쉽겠는가. 정부 입장에서야 대기업 회장들이 앞장서야 해야 상생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아쉽게도 둘 다 틀렸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하다. 형평이다. 균형감. 형평이 형편없는데 되겠는가. 경영자와 노동자가 관계가 균형감 있게 조화로운가. 법치는 만인에게 형평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몇 가지 예만 들어보아도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한다.

 

삼성은 노조도 없다. 다시 말해 형평성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 임원 자녀들은 삼성에 입사할 경우 가산점을 받는다. 그렇다면 평직원은. 형평하지 않다. 탈세와 편법 재산 증여를 하고도 쉽게 면죄부를 받는 사회. 몇 백 만원 부채 때문에 감옥살이 하는 사람. 과연 형평한가? 동네 길목까지 들어와 장사진 치려고 하는 대형마트 생존방식이 형평한가. 피자까지 수입해서 값싸게 서민들에게 먹이겠다는 대형마트의 논리가 정상인가. 마트에서 오뎅도 파는데 피자는 왜 안되라고 말하는 것이 공정한 의식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정부 또한 마찬가지. 정부가 지금 균형 있게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 아니다. 인사문제만 보아도 사람들이 ‘희망’이 아니라 ‘엉망’이지 않는가. 상생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국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균형 있게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복지 수준이 전제되어야 하고, 노력한 만큼 대우받는 사회, 학력이나 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

 

자신들의 자식들은 대기업 보내면서 남의 자식은 중소기업에서 먼저 일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자신들의 자식은 친인척회사에 쉽게 취업하면서, 공정한 사회, 출발점이 같은 사회를 외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정말 공정한 사회를 이루려면,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변혁이 필요하다. 공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그 그림은 문화적 토양아래 자랄 수 있다. 나는 과연 공정했던가. 자신들의 뼈저린 성찰 없이, 공정한 사회 토론만 한 들 불공정한 발언만 쏟아지게 되어있다. 공정사회나 상생 위원회 만들어 라는 말이 아니다.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야지, 화두 던지듯 불쑥 말만 던지고, 씨가 먹히지 않으면 철수 하는 상품광고 카피를 그만 만들기 바란다. 철학은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좀 철저하게 디자인 좀 하시길 바란다. 4대강 졸속 개발처럼 속도전으로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 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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