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 이미지는 포스트 내용과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오늘(3일)자 조선일보 일면 기사는 인터넷 강의(인강) 이야기다. 특별취재팀까지 가동시킨 기사다. 최근 EBS 인강 강사가 군대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막말 토해내는 인강>이라는 기사 제목을 내세워, 인강의 여러 막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수업 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K장관을 내치지 않는 이유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이 대통령이 ○○교회에서 만났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조선일보)
조선일보 기사대로 라면, 자녀들 인강 듣게 하고 싶은 부모들 있으랴? 문제는 그 많은 인강 중에 조선일보의 눈감고 코끼리 코만지는 사례가 절대적인 아니라는 것. 인강은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학생들의 집중과 시선을 끌어내기 위해 가장된 표정과 발언이 필요하다. 재미도 있어야 한다. 조선일보는 더 나아가 학원 강사를 그만둔 사람의 말을 인용, “언어·사회 쪽에는 좌파 강사들이 널렸다"며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웠던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학원가로 몰리면서 자신의 이념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막말 강사가 다 좌파강사들은 아니질 않는가? 구체적인 통계자료도 없으면서, 몇 몇 사례를 소개하면서 결론 부문에 좌파의 문제로 낙인 찍어버리는 조선일보만의 편집기술이 언제나 그랬듯이 놀랍다.
조선일보의 인식 수준은 학생들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그래서 수구보수신문이라고 사람들은 비아냥거린다. 요즘 학생들은 빠르다. 인강의 질이 떨어지면, 바로 판단한다. 막말하는 말에 마냥 희죽거리지 않는다. 평가도 냉정하다. 댓글을 보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막말 강사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인강의 경우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중 감시 체제도 가동 중이다. 왜 그걸 보지 못하는가. 조선일보가 예를 든 사례 중에 문제가 있는 막말 강사도 있지만, 앞서 소개한 사례(이명박 대통령이 K장관을 내치지 않는 이유)는 틀린 말은 아니질 않는가?
인강보다 무서운 것은 스포츠를 포장한 선정적인 스포츠신문이 더 문제 아닌가? 대형 언론사에서 가십거리로 만들어낸 글과 사진 동영상이 막말에 가깝다. 막말은 욕을 해서 막말이 아니다. 조선일보의 실체 없는 좌파 때리기. 차라리 세상의 모든 좌파는 싫다고 고백하는 것이 더 솔직하지 않을까? 오늘 기사는 인강으로 먹고 사는 강사들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는 것을 조선일보 편집진들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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