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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근혜 의원은 수박 먹고, MB는 'e북으로', 4대강은?

by 밥이야기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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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더위는 유난스럽네요. 무더위를 선풍기와 수박으로 이겨내고있는
저의 인증샷입니다.^^http://twitpic.com/2am20y 
“그럼요. 노자도 좋아합니다.”(박근혜 의원)

 

박근혜 의원은 자택에서 수박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e북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북으로 건너간게 아니라? 이포보에서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작열하는 태양아래, 무더위 속에서 쏟아지는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다.

 

박근혜의원은 트위터에 노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자하면 도덕경과 무위자연이 떠오른다. 여기서 자연은 ‘만물의 본래의 성질이나 모습에 어긋남이 없는 것, 즉 처음 있었던 그대로의 것’을 뜻한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것을 ‘무위(無爲)’라 한다. ‘자연’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하여 좀 더 적극적인 뜻.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억지로 가공하지 않고, ‘자연’의 성질이나 모습을 지키는 것 또는 방법이 ‘무위자연의 도’라고 말한다. <초간노자> 13장에는 “성인(聖人)은 만물이 스스로 본성에 순응하려 함을 도와줄 뿐, 의도적으로 행하지 않는다.”라고 쓰여있다.

 

박근혜 의원은 노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4대강 사업에는 묵묵부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e북만 보고, 지금 한국의 산천이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 못 본 척 하고 있다. 두 사람 다 성인이 아니지만, 한사람은 국가의 최고 지휘자요, 또 한 사람은 예비 지휘자다. 경부고속도로 사업이 서로 통했듯이, 4대강 사업도 통하고 있는 걸까?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명박 대통령은 6.2 지방선거의 민심을 가볍게 짓밟고, 국민 70%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을 무사태평 독고다이로 진행하고 있다. 아예 4대강살리기사업본부는 지역단체장에게 사업이 지연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 소통이 뭐고, 강력 추진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처에 가져간 e북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지은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박근혜 의원은 이미 읽었다. 걱정이다. 정의란 관점을 잘 못 이해하면, 큰 일 나는데. 설마 4대강 사업을 정의라고 정의내리고 올지 걱정된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은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국민과 자연에 대한 만행이다. 이성적인 국가인가? 박근혜 의원도 수박 맛나게 드시고 생각하길 바란다. 무엇이 정의로운 길인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게 정의인지, 이제 답할 때다. 4대강 사업 반대는 지난 촛불 시위 규모와 견주어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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