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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장마전선은 7.28 재보선 선거에 영향을 줄까?

by 밥이야기 2010.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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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댐공사나 강 유역개발로 인해 수몰된 지역의 떠오른다.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지난 흔적들이 유령처럼 떠다닌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강의 신이 등장한다. 인간이 망가뜨린 강의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내일(17일)은 서울과 주요 도시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과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4대강은 파헤쳐지고 있다. 4대강 사업 중단은 넘고 뚫지 못할 철벽성일까? 지난주 후배와 술잔을 기울이며 ‘농담 반 진담 반’, 장마와 폭풍이 휘몰아쳐서 4대강 공사 현장을 습격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참 섬뜩한 말이다. 민간인들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고, 4대강 공사장만 집중폭우가 내려야지만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 현실.

 

장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마음 저 멀리 강이 보이고, 4대강에 절망하며 길을 떠난 수경 스님이 걷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7.28 재보선 선거가 얼마 남지 남았다. 요즘 같은 이상 기후에 장마 전선의 속을 알 길 없다. 일기 예보가 아니라 일기 중계가 된 현실. 장마 때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지만, 심상찮다.

 

강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강줄기를 막고 세운 보와 고여 있는 물들을 보면서, 자연이 분노하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너무 심한 걸까. 왜 이런 불순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가. 4대강 사업은 자연의 순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사업이다. 물의 정령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지만, 생명 살림이라는 거짓말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없는 자연의 신들이 눈떠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비 소리에 깬 새벽,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의 고객이는 자연(환경주의)이다. 하야오는 자연 파괴적인 물질문명의 폐해를 지적하면 극단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야생 초원"이 지구를 덮는 종말론적인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말은 결국 자연이 파괴되어야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통감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왜 정부는 나를 샤머니즘에 빠지게 만드는가? 6.2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부 전반에 대한 준엄함 심판이었다면, 7.28 재보선 선거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절체절명의 경고를 보내야 한다. 직선이 파괴시킬 자연의 분노가 다가오고 있다. 천천히 때로는 과격하게 진노하지 않겠는가. 장마전선 이상 없기를 바라지만, 분노의 마음이 모여 7.28 재보선에 연대전선을 만들어야 한다. 분노를 넘어 4대강 사업의 현장을 생생하게 다시 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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