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한 카리스마 하는 홍준표 의원. 대표 경선에서 아깝게 석패한 이후, 안상수 신임대표에게 계속 딴죽을 걸고 있다. 만약 나경원 의원이 출마하지 않았다면, 여론조사에서 표 차이를 줄일 수 도 있었다. 결국 막판 판세는 조직력.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끓을까. 홍준표 의원은 안상수 의원의 병역문제와 ‘이웃집 개소리 소송’까지 들먹이며 맹공격했는데, 많이 아쉬울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오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지방선거에 패한 뒤 당원과 국민의 명령은 한나라당이 화합하고 변화, 개혁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강성 친이들이 또 윗분들 뜻을 내세워 줄 세우고 조직 선거를 치렀다" "내가 당 대표 안 돼도 좋다, 안상수 대표 체제가 무슨 정당성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에도 옆자리에 앉기를 거부했고, 현충원 참배도 불참한 홍준표 의원. 사실 안상수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 중 누가 대표가 되었더라도 오십 보 백보. 도토리 키 재기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 입장에서는 안상수 의원의 여러 거짓말(명진 스님)과, 원내 대표 때 보여 준 말실수가 거슬렀을 것이다. 청와대와의 조율도 자신이 판단하기에는 안상수 의원은 ‘대표감이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홍준표 의원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물증은 없지만, 결국 금권, 줄서기가 판을 갈랐다고 여길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안상수 대표가 이야기 한 ‘박근혜 총리론’과 ‘보수대통합론’에도 분명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 득표용으로 한 발언일 뿐 이라고 깎아내리며 "진정성이 없고 , 박근혜 총리론은 늦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보수대통합론'은 "시대착오적 민자당식 발상"이라며 연이어 홍준표식 잽을 날렸다.
비주류를 하되, 박근혜식 비주류를 하지는 않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행보가 언제까지 어느 수위로 펼쳐질지 한지붕 세 가족(친이,친박,비주류)의 원탁회의가 재미을 더할 것 같다. 안상수 대표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고 했는데 쉽게 될까? 아마 7.28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패당한다면 멱살까지는 아니어도, 지금보다 몇 곱절의 대형 말 펀치를 날릴 것 같다. 가장 홍준표 의원을 섭섭하게 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안상수 의원에게 보낸 묵언의 지지 아닐까? 아무튼 홍준표식 비주류 행보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지켜 볼 일이다. 이재오 후보(서울 은평을)가 국회에 입성하면, 꼬리를 내릴 수 있을까? 이재오 후보가 낙선, 정치적 생명을 잃는다면, 다시 홍준표 의원이 부상될 수 있을까? 홍준표 의원은 킹메이커(대통령 만들기)는 형은 아니지만, 한나라당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때 변수로 떠오를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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