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이 쓴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가 쓴 대작 ‘전쟁과 평화’가 아니다. 권순택은 해이해진 국민 안보관에 대해 걱정한다. 국민 안보관이 아니라 정부의 안보관이 더 걱정 아닌가? 6.2 지방선거에서 젊은 층들이 전쟁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았는가라며 천안함 침몰 역풍론을 말했다.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권순택은 ‘생즉사 사즉생’을 이야기 한다. 죽을 각오로 덤벼야지 산다. 살자고 하면 죽는다. 이 말은 전쟁이나 경기에 직면한 사람들의 할 각오이지 평상시 국민들이 가슴에 담을 말이 아니다. 권순택의 결론은 로마시대 전략가 베게티우스의 표현 그대로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 “정치인들이 10대 청소년들의 ‘전쟁 싫어’ 수준의 안보관으로 정치를 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전쟁을 좋아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전쟁을 각오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건 역사의 진리다.”(동아일보 권순택)
전쟁을 각오하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걸 권순택은 모르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전쟁 싫어’ 발언을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한다. 한국의 안보는 중요하다. 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전쟁을 각오했기 때문이다. 전쟁을 각오할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해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군대나 전쟁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평화론자 입장에서야 전쟁과 무기, 군대 자체를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도 존중해 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 지도층인사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말이다. 지금 한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과연 국방의 의무를 다 한 사람들인가? 물론 여러 이유 때문에 군대를 다녀오지 않을 수 있다. 그 사람을 탓할 수는 없지만, 현 이명박 정부의 안보라인은 너무 심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안보의식이 없다거나 군대이야기를 꺼내기란 좀 심하지 않는가. 종교의 이유나 양심적 병역거부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지 않고 안보해이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전쟁과 평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톨스토이가 남긴 글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언젠가는 전쟁도 없어질 것이고 군대도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도자들에 의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전쟁을 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얻는 사람들입니다. 전쟁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 전쟁과 군대야말로 가장 못되고 사악한 것이라고 완전히 이해하는 순간 전쟁을 없어지는 것입니다. (톨스토이)
전쟁을 각오해야만 평화가 온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광기에 대해 지적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할 때 평화가 온다는 것을 먼저 말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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