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노무현 추모 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서울광장으로 마음과 발길을 옮기려 합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는
<‘노무현 서거 1주기’…봉하에서 서울까지(11시간 연속 방송)>을 보고 있다가
유시민을 보았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김제동 사회로 진행된 봉하마을 추모식.
마지막 박석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땅에 뿌리 내리는 것을 보면서.....
불현 듯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알 수 없습니다.
노무현의 인생 63년을 정리해서 엮어 보낸 유시민.
출판단지가 자리 잡은 경기도 광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쓴 유시민.
많은 자료를 읽고 인터뷰를 하면서
얼마나 큰 짐을 지었을까... 인간 유시민을 떠올렸습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오늘에서야 ‘운명이다’.
운명처럼 남겨 둔 유시민이 쓴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었습니다.
유시민은 화룡정점. 노무현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면서 울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은 ‘청년의 죽음’
그 장을 넘기면 노란 물결 가득한 노무현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의
사진이 펼쳐져 있습니다.
유시민은 “ 그런 그가, 나는 좋았다. 그가 혼자, 너무 외로워 보였기에
그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덜어 주지 못했다 “
비가 잠시 그쳤습니다.
초록이 얼마나 선명하지 푸르러 눈부십니다.
노무현을 미워했던 사람도, 사랑했던 사람도
이제 다시 그를 떠나보냅니다. 잘 가소서. 영면하소서.
눈물을 넘어 슬픔을 넘어 이제 불통의 벽을 허물고 나아갈 때입니다.
그 길이 바로 양심과 사람의 길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을 비우고
한국이 처한 현실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닫힌 광장을 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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