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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2

청룡영화제 ‘이끼’들이 양지로 나온 이유? 저녁밥을 먹으면서 잠시 방송에서 중계되고 있는 청룡영화제를 보았다. 영화 ‘이끼’에서 이끼(조연) 같은 익살맞고 소름 돋아나는 연기력을 펼친 두 배우가 남우주연상(정재영)과 남우조연상(유해진)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상(강우석)까지 받았으니 이끼가 이끼수준을 넘은 셈. 영화 ‘이끼’는 윤태호 만화 잔혹스릴러 ‘이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만화의 캐릭터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간 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끼는 잎과 줄기의 구별이 분명하지 못하다. 이끼에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연 같은 조연, 조연 같은 주연들이 연기력을 뽐냈다. 어쩌면 다들 조연상감이다. 조연상을 한, 두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면 연기자 모두에게 공동 수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영화 ‘.. 2010. 11. 27.
민간인 사찰, 한국사회의 파놉티콘은? 이명박 정부 들어 감시와 통제, 사찰이라는 단어가 새삼 부상하고 있다. 유신시대인가, 5공시절인가 분간하기 힘들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창한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18세기 말 유럽을 여행하면서, 현대 감옥의 모델이 된 ‘파놉티콘(Panopticon)’을 설계한다. 파놉티콘은 "진행되는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공리주의자 벤담은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서 파놉티콘을 현실화(프랑스정부에 제안)시키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다. 파놉티콘은 적은 비용으로 노동자를 감시하고 통제하고자 했던 기획이 감옥으로 확장된 개념이자 디자인이다. 일망감시장치. 근대사회의 정치를 규율과 훈련권력으로 해명했던 프랑스 철학자 미셀푸코의 대표작 ‘감시와 처벌’도 파놉티콘의 재해석인 셈이다... 201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