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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by 밥이야기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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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로그 마지막 강의 끝내고
뒷풀이 자리에서 술을 진탕 섞어 마셨습니다.
오미자+더덕 막걸리에 소주에.....

눈을 뜨니 버스 종착역에 서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맹탕이 된...
자정이 넘었더군요.
왜 길에 서있는지 이유를 알 길 없었습니다.

빰을 때리는 칼바람도 술에 취한 저를 베지 못했습니다.
술에 취해 얼마나 많은 말을 했고, 실수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집까지 걸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뚜벅뚜벅.
인적없는 거리를 내 세상인냥 보듬어 가다가 
작은 교회 앞에 외롭게 서있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았습니다.
소멸과 환생을 거듭하는 깜박 등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이 꿈처럼 눈앞에 어른거리며 지나갔습니다.

 
2009년, 가장 충격적인 일은 바보 노무현의 죽음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의도된 실직도 포함 되고요.
저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휴일이라는 이유 때문에 좋아했을 뿐.

 
오래간만에 늦은 잠을 오랫동안 잤습니다.
꿈에 깨어, 시간을 보니
세상은 오래 전에 불을 켰네요.
요즘 저는 법학 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정말 돈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제도를 무시할 수 없으니...
이상만 놓고 생태주의자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생태주의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사치입니다.
주의가 없었을 때, 세상은 생태 그 자체였으니까요.
생태주의자는 농민입니다.

 
법을 알아야 법이 보인다.
법이 보여야 거짓 권력과 싸울 수 있다.
싸움을 끝내려면 진보의 틀 거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숙취 때문인지 법이 무겁기만 합니다.
법학 관련 서적들은 왜 그리 무거운지요.
망치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못질 할 일이 없으니.
썩은 권력에는 가능하겠지만.

 
내일은 성탄절입니다.
바보 노무현 세상에는 성탄절이 있는지요.
오늘 당신에게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2009년 한 해
민주주의와 생존권을 위해 죽어간 모든 분들과
지킴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올리고 싶습니다.

 

“바보 노무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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