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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성폭력의 역사,밀레니엄의 역사

by 밥이야기 20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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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밀레니엄)과 영화(걸 위드 더 드래곤 타투) 사이

 


▲소설 '밀레니엄 3부작"을 발표(2004)하고, 같은 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작가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의 두 주인공은 불火(블롬크비스트)과 얼음(살란데르)의 만남이다. 불과 얼음이 일심동체 되어, ‘가족의 비밀’(1부), ‘성매매’(2부), ‘정치음모’(3부)를 해결해나간다.” (「리베라시옹」, 2007-10-25)



스웨덴 기자 출신의 무명작가 터뜨린 대박 추리시설 ‘밀레니엄’. 밀레니엄을 토대로 만든 영화 ‘걸 위드 더 드래곤 타투(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 아직 개봉은 되지 않은 영화지만, 한국 일반 개봉 여부가 주목되는 영화중에 하나다. 2009 부천영화제 마지막 상영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천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를 손꼽으라면 이 영화를 들고 싶다.

 

‘밀레니엄’을 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1954-2004)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꺼번에 받았지만 혜성처럼 떠올랐다, 혜성처럼 진다. 소설을 발표(2004)하고 난 다음 엘리베이터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라르손.

 

소설 ‘밀레니엄’은 한 기자의 눈을 통해 본 성폭력의 역사와 스웨덴의 정치, 언론, 기업, 문제가 얽혀있는 기록이자 증언이다. 밀레니엄이 출판된 이후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유럽 각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스웨덴에서만 전 인구의 31%에 해당하는 300만부 팔릴 정도였으니. 유럽에서 인정하는 추리문학상이라는 문학상은 다 휩쓴 라르손의 밀레니엄. 소설 밀레니엄과 영화 ‘걸 위드 더 드래곤 타투’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부천영화제 마지막 상영작으로 소개된 영화 '걸 위드 더 드래곤 타투"



소설을 읽은 분들은 영화가 식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소설을 꼭 읽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소설과 영화는 매력적이다. 21세기에서, 20세기 너머 지난 세월의 흔적들을 따라 가보면 우리는 많은 것들과 만날 수 있다. 소설과 영화에는 작가(기자생활)의 이력이 담겨있다. 잘나가는 잡지사 편집장(실제 작가도 스웨덴의 탐사보도 전문잡지를 창간)으로 일하다가 한 기업의 음모에 걸려들어 잡지계를 떠나는 주인공. 주인공은 한 기업가의 부탁으로 실종된 한 여성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난다. 기자가 탐정가 된다. 탐사심층취재를 하는 기자들은 사실 형사 못지 않는 전문성과 집요함이 요구된다. 주인공은 실종된 여자가 찍힌 한 사진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된다. 영화의 배경은 기업가(스웨덴의 대재벌 반예르가)의 대주택, 하나의 다리로만 갈 수 있는 요새다. 스웨덴은 한국의 재벌처럼 가족경영 기업이 많다. 기업가의 가족들은 역사의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나치를 지지했던 가족사의 면면들이 등장한다. 지난 세월 잠자고 있던 폭력은 수면위로 떠오른다.

 

영화에는 트랜스젠더와 아동성폭력, 성범죄, 근친상간이 오롯이 담겨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기자와 남성을 위장한 한 여성이 중심이다. 여성을 증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여성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여겼던 여성을 착취했던 남성들의 이야기와 최후가 전개된다. 영화는 배경이 되었던 스웨덴의 추운 날씨처럼 싸늘하다가,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낸다. 유럽에서 개봉이 되어 호평을 받았던 영화와 소설. 소설의 긴 이야기만큼(3부작)이나 영화는 짧고 굵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아도 좋을 듯하다.

  작가는 죽었지만 그의 소설은 당분간 오래 인기를 누릴 것 같다. 다시 대중들에게 선보일 밀레니엄을 담은 영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작가는 유언을 통해 재산 전부를 스웨덴 민노당(사회당)에 기부했다.

 
작가 소개 - 작가의 삶이 소설이자 영화다(아래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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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밀레니엄 평가/아르테제공- 더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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