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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유승민 복당,김진태 의원이 반발한 이유?

by 밥이야기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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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 비대위가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복당을 결정했다. 미루고 미루었던 복당을 순식간에 결정했을까? 당초 계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논의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나간 셈이다. 친박계는 물론 비대위원 중 상당수도 당내 갈등 최소화를 이유로 순차적 복당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혁신 비대위는 논의를 시작한지 2시간 30여 분 만에 일괄복당을 전격 결정했다. 회의장에는 김희옥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비상대책위원 10명, 그리고 친박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과 김선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비대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당직자는 빠지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회의장엔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 10명만 남았다.그러자 정 원내대표가 "오늘 무소속 복당 문제를 결정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의견 수렴을 더 한 뒤 다음 주에 결정하자"며 논의를 미루려 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비박계 비대위원들도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결국 '표결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무기명 투표에선 무소속 의원 7명에 대한 일괄 복당이 결정됐다. 문제는 1시간 30여 분간의 비공개 회의 분위기이다. 회의 과정에서 "표결을 안 하면 비민주적"이라거나 "복당을 받지 않으면 범죄"라는 격한 발언이 오갔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사실상 협박했다"며 "사전에 모의된 준비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 측은 "민주적 합의를 거쳤다"고 맞섰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일괄 복당에 대한 찬반 논란 끝에 무기명 표결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회의는 참석자들의 인사말이 끝나고 나서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상욱 대변인은 당의 통합과 화합 이루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일괄복당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탈당파 7인 중 강길부ㆍ유승민ㆍ안상수ㆍ윤상현 의원 등 4명은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 주호영ㆍ장제원ㆍ이철규 의원 등 3명은 지도부의 복당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면 결정하겠다며 아직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들 3명도 모두 복당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복당하면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129석으로 증가해 12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에 오르게 된다.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 당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계파 청산’을 선언했지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계파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갈등을 풀지 못할 경우 8월 예정된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다. 쟁점은 복당의 시점과 규모다. 친박계는 전당대회 이후 들어설 차기 지도부에 일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장우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마친 후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성한 다음,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는 ‘전대 이전, 일괄 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공천 실패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고, 이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라도 일괄 복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상 카드는 친박계가 더 많이 갖고 있다. 유승민,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7명 전체의 일괄 복당을 주장하는 비박계의 현재 입장은 “탈당 사유가 다른 윤 의원을 복당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친박계는 ‘복당 논의를 뒤로 미루자’는 강경론부터 ‘유, 윤 의원을 제외한 5명부터 선별적으로 받자’는 온건 입장까지 복수의 카드를 갖고 있다. 이들 의원 외에 강길부‧안상수 의원이 복당 원서를 제출했고,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아직 제출하지 않았지만 ‘복당 원칙’ 입장에는 예외가 없다. 비대위의 공식 입장은 ‘조속한 해결’ 쪽에 맞춰져 있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 비대위원장이 최근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사무총장도 “16일 논의를 끝마쳐 결론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복당이 허용된 무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당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당을 다시 일으키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일괄 복당 결정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비대위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비난의 초점은 유승민 의원에게 맞춰져 있었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을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고 규정하며 “당이 이 모양이 됐는데도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다. 화합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이 아쉬워 덥석 받아들인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새누리당 내부 갈등과 총선 참패의 주역으로 유 의원을 상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복당 문제를 놓고) 의원총회나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토론 한 번 없었다. 몇 날 밤을 새우더라도 토론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이미 우리 새누리당은 잃을 것 다 잃었다. 적어도 (유승민 의원의)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