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 오락가락, 오해와 편견은 늘 흘러넘친다. 일관된 발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건너 건너 소문같은 소문이 퍼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교육정책 자율성에 대해서 언급하던 중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어떤 표현일까? 교육부 폐지. 나쁜 말은 아니다. 교육부를 폐지할 정도로 한심하지 않는가? 나만 그럴까? 연합뉴스는 이날 “최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한 당직자가 교육부의 간섭이 너무 심하다며 교육정책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자 이에 공감하며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과거 교육부와 노동부의 일자리 정책 미스매치 당시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필요하다면 부서 간 통폐합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지 ‘없앨까요’ 같은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26일 경기 양평에서 개최된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로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들은 후, 주변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 의원은 지난달 22일 4·13 총선 이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정도(正道)로 가자”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야권 정체성을 살려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과연 그럴까? 시민들은 과연 야당, 여당을 떠나서 정체성은 있는 걸까? 정체성이 없다보니 늘 정체성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