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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박원순, 골리앗과 다윗, 시민 참여뿐이다

by 밥이야기 201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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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원순닷컴

 



28일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이하; 박원순 후보 표기)와 민주당 측은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룰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박원순 후보 희망캠프에서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 간에 무리 없이 합의, 타결될 것으로 보였던 상황은 지난 26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선거인단명부 공개라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함으로서 결렬위기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원순 후보 측에서 대승적으로 선거인단명부 공개를 수용해 타결에 이르게 됐네요. 박원순 후보는 일관되게 통합야권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견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범시민야권단일후보 선출 방법과 관련,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조사 30%, 국민참여경선 40% 방식을 전격 수용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타산하느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지요.

 

 

박원순과 안철수, 그리고 다시 박원순... 국민들이 생전 본적 없는 대의를 위한 <양보정치>라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이 방식대로 경선을 치루면 박원순 후보가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 놓이게 된다는 것. 대다수 선거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박원순 후보가 여론조사(30%)에서 6:4 정도로 우세하고 TV토론 후 배심원조사(30%)는 근소한 우세를 전망하더라도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하는 룰입니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룰입니다.

 

 

국민참여경선은 경선관리 기구가 전화와 인터넷으로 경선인단 신청을 접수하고(대략 15만 예상) 추첨을 통해 경선인단(3만명)을 추출하며 개별 고지하면 103()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장충체육관을 방문해 투표하게 됩니다. 국민참여경선이 박원순 후보에게 불리한 이유는 첫째, 박원순 후보의 발목 잡는 선거법 입니다. 선거법 상 박원순 후보 캠프는 국민참여경선인단을 모집하면서 박원순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사전 선거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캠프에서 문자를 보내더라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선거인단에 참여해 주십시오"는 가능하지만 "박원순의 승리를 위해 선거인단에 참여해 주십시오"는 불법입니다. 그냥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위해 선거인단에 참여해 주십시오"라고만 보낼 수 있죠.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캠프는 이름을 걸고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둘째, 민주당 30만 서울시당원 VS 박원순 지지하는 불특정 시민. 지난 25()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조직가동 연습을 한 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과 동시에 50여개 지구당 별로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과 핵심 당원들이 조직적인 선거인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민주당 자체 문서에 따르면 지구당별 2,000명씩을 선거인단에 참여시켜 10만을 조직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경선 선거인단명부를 각 후보 측에 사전 제공하기로 한 것은 결국, 동원경선의 길까지 열어준 것.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착신전화 2만대를 확보해 여론조사와 배심원조사에 대비하는 지침도 마련해 전파하고 있습니다. 주로 낮에 집으로 걸려오는 조사를 놓치지 않겠다는 거죠.

 

여론조사에는 2% 낮은 응답률과 한나라당과 자선당의 지지자는 제외하는 조사방식을 고려하면 2만대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저에겐 생소하지만 정당 주변에서는 일반적인 활동이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정치전문가들이 서울시장 선거 전망을 두고 박원순 압승 구도에서 혼전 구도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절대 불리한 룰이 형성됨으로서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될지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은 새로운 정치와 큰 변화를 바라고 있으며 그런 기대감으로 문재인, 조국, 안철수, 박원순 같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냈고...처음으로 박원순 후보가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는데 결국기성정당의 벽에 막혀 좌절된다면.. 참 슬픈 일입니다. 슬픔이 아니라 절망.

 

역시 정치를 바꾸는 것은 안 되는구나... 그 한숨과 실망과 회의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그러고도 2012년에 야권통합과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말하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제 박원순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정치와 더 나은 서울 바라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나서 <박원순 구하기>를 제안드립니다.

 

여론조사 30%, TV패널조사 30%, 국민참여 40%의 룰이 합의 된 것이다. 단일후보 경선룰 협상 전부터 많은 이들은 국민참여방식의 수용이 조직이 없는 박원순 후보에게 불리한 룰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쌀 열가마니 가진 사람이 한가마니 가진 사람의 쌀을 탐하듯이 세부적인 내용에서도 계속해서 돈과 조직이 없는 시민후보 박원순을 압박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선거인단 개별 참여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는 선거인단 명부공개까지 자신들의 뜻대로 이루어냈으니까요.

 

다들 알겠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도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루었다. 최근 4.27 김해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 방식도 100% 여론조사였습니다. 조직의 열세인 국민참여당 유시민대표의 강력한 요구로 관철시킨 것이죠. 이미 준용할 사례가 있음에도 힘없는 시민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룰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는 자세는 공당으로써 옳지 않습니다.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은 박원순의 아름다운 결단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아름다운 선택과 박원순 예비후보의 결단은 정치공학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헌신성과 진정성 있는 결단에 감동하고 환호했습니다. 노무현 현상으로까지 불렸던 노무현 후보의 당선도 고비 고비마다 국민의 허를 찌르는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정치공학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계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자신들의 유불리만 계산하는 정치공학. 이번선거는 기성 정치세력의 다 그래를 뒤집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국민을 산술적 표로 이해하는 세력과 국민의 마음을 행위의 준거로 삼는 상식 세력 간 대결입니다.

 

동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선언적으로만 이용하려는 낡은 세력과의 싸움이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시민의 목소리로 이야기 합시다 '너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