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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씨 증언이 모두 사실인지 모르지만 정운찬씨 문제는 정관학언론에서 상당히 알려졌죠.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몰랐지만...책임있는 사람의 알려진 잘못을 걸러내지 못하고 보도하지 못해 이미지로 판단하는 사회구조, 법, 언론 문제가 크죠. (신경민) " . 신정아가 쓴 에세이 폭로집 '4001'을 읽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여겨 볼 문장만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싶어서다. '4001'이 출간되자 정운찬은 계륵신세가 되었다. 오리발 정부에 계륵이라. 계륵이 닭에만 있으랴. 정운찬은 어떤 오리발을 내밀까?
'4001'에는 정운찬에 대한 소회가 8쪽에 거쳐 소개되어있다. 꼭지 제목은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내용이 구체적이다. 관련 인물도 많다. 정운찬은 과연 두 얼굴의 사나이일까? 글 내용대로라면 그렇다. 그렇다면 신정아는 왜 정운찬을 골라 잡았을까? 책 팔아 살림살이 형편을 펴고 싶어설까. 아무튼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를 통해 신정아는 남자는 다 그래, 와 정운찬은 더 그래를 보여주었다. 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그렇지만 정운찬은 도가 넘었다고 말한다. "정운찬 총리가 그런 사람이었다.(신정아)" 그런 사람이라면 저녁 10시에 사람을 불러내고, 노골적으로 당신이 좋아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신정아는 검찰의 수사 때 정운찬 이야기를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검찰 관계자)" 신정아는 지적했다. " 정총장이 잡아 뗀(신정아를 영입하려고 한 적이 없다) 내용만 진실인양 재판정에 돌아다녔다. 나는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검찰이 무엇을 하는 집단이며 재판은 왜 하는지, 죄는 무엇으로 가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피고에 불리하건 유리하건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정당한 판단을 구해야 할 사람들이 '국민의 검찰' 아닌가. 이미 다 짜인 각본에 안에 입맛에 맞는 증거를 채워넣고 마지막으로 나만 집어넣으면 되는 터에, 내가 발버둥 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결국 나는 1년 6개월 동안 재판만 하다가 형량이 꽉차서 나오게 되었고, 정총장과의 악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
신정아는 고백을 넘어 폭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지난 세월이 너무 야속하고, 자신이 공들여 쌓은 성공의 탑이 아련해서일까. 신정아는 학력연고주의가 만들어낸 자화상이다. 책에는 진실도 담겨있고, 거짓도 담겨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진위를 따져 물어 한국 사회 지도층 인사의 해부할 필요는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의 사나이들. 이들이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을 획득할 때 과연 서민의 삶은 어떻게 망가질까? 뻔하다. 남자는 다 그래를 넘어, 권력층은 다 그래. 물론 추악한 권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추상명제가 땅으로 떨어질 때 현실에서 노래도고 바뀔 때 시나브로 한국사회는 변화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 정관학언론의 검증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검증인지, 이제 깨어있는 시민들이 검증할 때다. 신정아의 글보다, 그들을 더 믿고 싶지 않은 이유다. 아무튼 정운찬과 조선일보 C기자는 변명이든, 해명이든 말해야 한다. 묵묵부답, 검색어 차단만 할 것이 아니다. 아니면 신정아의 글을 믿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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