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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외수,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슬퍼할 때는 슬퍼하고’

by 밥이야기 201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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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간직하고 있으면 병이 된다. 근심을 간직하고 있어도 병이 된다.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도 병이 된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슬퍼할 때는 슬퍼 하고 근심할 때는 근심하라. 그러나 절대로 오래 간직하고 있지는 말라.”(이외수 트위터)

 
고층 아파트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지켜보면, 느낌이 남다릅니다. 마치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끝 모를 바닥에서 송이송이 올라오는 듯 한 느낌을 주니까요. 고층 난간에 설 때 마다 가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자살을 각오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치 떨리는 분노를 넘어 서면, 세상이 고요해집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은 정지되지요. 말의 학살.

세상에 떠도는 말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절망을 줍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말의 잔치가 시작되었지요. 잘 차려진 상. 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먹을거리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일어난 사건들을 하나, 둘 떠올려봅니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총체적인 난국을 2년 사이에 만들어 내다니. 언론도 기세 등등 거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나쁜 말과 거짓말은 폭력입니다. 폭력보다 더한 폭력입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세종시의 끝도 보이겠지요. 그 다음에는 MBC파업입니다. MBC파업은 MBC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의 볼 권리와 알권리를 막은 이명박 정부에게 분노해야 합니다. 슬퍼할 때 슬퍼했지만, 이제 제대로 분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는 결코 반성하지 않고 국민들을 바보취급하며 벼랑 끝으로 밀것입니다. 지켜보았지 않습니까.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세력을 적대세력으로 몰아가는 권력을. 분노할 때 분노하지 않으면 그동안 지혜로운 시민들이 이루어 낸 민주주의가 몇십년 후퇴할 것입니다. 경제 좋습니다. 민주주의가 꽃 피우지 못할 때 경제는 경제가 아닙니다. 소수의 사람에게 권력과 돈이 집중되는 속도전의 세상에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고향 가는 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면서 같이 분노에 대해,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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