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면
혹한, 눈발, 얼음, 겨울 옷과 담요, 단단한 신발. 머리도 얼어갔다. 57년 겨울 생활. 영하 27° 군생활, 어찌 잊겠는가, 슬퍼서 우는 것도 아나고, 얼린 눈물과 오줌, 경직된 나날들. 군대전, 멀고 먼 강원도는 잘 몰랐다. 부산-남부 지방-에서 살았으니. 코로나19, 다가 올 겨울철, 닫히는 정신과 마음, 가난이 걱정이다. 20세기 여전히 남은 잔해, 21세기 위기, 위기를 반복하지만, 봄은 아득해 보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은 오지 않겠지?
2020. 10. 8.
중심도 없는 삶?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소설가,영화감독 등) 마르그리트 뒤라스(베트남 출신;1914~1996)는 독특하다. 아니 특별하다. 뒤라스는가 펴낸 책 의 {들어가는 글} 중에 "시작과 끝이 없고, 중간도 없다. 어느 책이든 존재 이유가 있다는 말이 맞다면, 이 책은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일기가 아니고, 신문에 연재되는 글도 아니다. 일상의 사건에서 벗어나 있다. 그냥, 읽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과 거리가 멀다. 그런데 말을 받아쓴 글이라는 점에서 신기하기는 하지만, 신문 사설의 글쓰기보다는 소설의 글쓰기에 가깝다." 책을, 다시 생각해 본다. 프랑스는 지배했고,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까. 별이 빛나는 작가 뒤라스는 별세했지만, 글을 통해 별이 되고 있다.
2020.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