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OBS <명불허전>에 출연, 지난 인생 궤적을 소개했습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인생 행로 전환점(터닝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 밝혔습니다. 하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 두 번째는 6.15 남북정상회담, 세 번째는 18대 국회의원 당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 불리는 박 대표. 미국 한인기업가로서 입지를 굳힌 박 대표가 전두환 정권 때, 정치 탄압 1번인 김 전 대통령을 따라 정치계에 입문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6.15북 정상회담. 박 대표는 그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만찬 자리에서 노래 한 곡 뽑아라고 몇 차례 권유했다고 합니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권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발뺌하자. 김 전 대통령이 한 곡 불러라는 청에 마지못해 노래를 불렀다고 하네요. 일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이기도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게 박 대표가 한국 가수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김정일 위원장은 여자 가수로는 이미자, 김미자, 은방울자매를 남자 가수는 조용필, 나훈아, 남진을 꼽았다고 합니다. 박 대표는 <명불허전> 진행자의 청으로 노래 한 곡을 시청자에게 선사했습니다. 가수급이네요.
박 대표는 대북 송금 문제로 옥살이를 했지요. 그 때 부인은 박 대표가 감옥에 있는 동안 겨울철에 히터를 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인의 남편 사랑이 대단하지요.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사면복권을 받고, 18대 총선에 고향인 목표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다시 여의도로 컴백합니다. 선거 유세 당시, 이휘호여사가 참석해서 지원하기도 했지요.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살아온 삶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박표는 김대중 정권 때 말저격수 였지요. 지금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새해에는 여당과 함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화와 타협. 참 좋은 말이지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처신을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11년과 2012년은 격동의 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대선과 총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의 정권유지 차원의 허황된 공약과 과대포장홍보가 기승을 부릴 때이니까요. 그동안 동면하고 있던 각 종 비리,부패 의혹도 많이 제기되겠지요. 아무쪼록 민주당과 야권이 대화와 타협의 원론적 말보다,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발목을 잡되,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는 감동의 정치와 정책을 선보여야 합니다. 박 대표가 방송 끝자락에 언급했듯, 한반도의 평화와 민주주의, 서민 복지를 위해 헌신하시길 바랍니다. 그 길이야 말로 지난 민주, 참여정부의 교훈과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더 넓고 깊고 뿌리 내릴 수 있으니까요. 이명박 정부 기획, 연출의 대한민국 공연을 이제 끝내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명불허전. 명성이나 명예가 허됫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명불허전답게 한국 민주주의와 진보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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